악영이냐? 심리적 연약함이냐?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악영이냐? 심리적 연약함이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3-27 09:17 조회738회 댓글0건

본문

악영이냐? 심리적 연약함이냐?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3. 16)

“죽일거야”라고 소리를 쳤다.  

종교적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나더러 악영이 있다라고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나는 이 사람의 말처럼 내 안에 악영이 있어 “죽일거야”라는 말을 하는 줄 알고 시키는대로 기도를 받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시키는 대로 하는 로봇이 된 것같이 행동하게 됐다.  

이후 나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된 듯 말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혹시 이상한 말을 하면 사람들이 악영이 들린 사람으로 볼 것이고 그러면 나는 부끄러운 사람이 된다.  

이때부터 나에게 악영이 있어 악영을 쫓아내 주겠다는 영적 지도자를 추종하게 됐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사람들이 나에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기 보다는 악영이 도망간 사람이니 나는 정상인 사람처럼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악영을 쫓아내 주겠다는 영적 지도자는 내가 어린 시절 나를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의 품을 느끼도록 나를 딸로 불러주었다. 나는 이 영적 지도자가 마치 나의 아버지로서 든든한 방패막이 된 듯 끌림이 있었다. 이것은 내가 잃어버린 아버지의 품을 찾은 듯한 신세계였다.

이후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악영이 들어 왔을까봐 그 영적 지도자를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어떨때는 매일 그 지도자를 찾아 기도를 받으며 ‘아버지! 아버지’하며 불렀고 그 사람 또한 ‘내 딸○○’라고 불러줬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삶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만남의 시간에서 내게 찾아온 변화들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하였고 그럴 때마다 미친 사람처럼 내 자신이 악영의 지배를 받는 것 같아 영적 지도자를 밤이고 낮이고 찾아 가게 됐다.  

내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의 세계가 악영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아 내가 나를 싫어하게 되고 영적 지도자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것 같아 뒤죽박죽스런 내 존재의 흔들림이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영적지도자를 향한 미움과 증오 그리고 나를 살려 줄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이끌림의 혼란 속에 나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생각 모두가 더 혼란스럽고 뒤죽박죽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됐다.  

우리가 내 뱉는 말은 어린 시절의 오랜 경험의 억압이 성인이 되어서 나올 수도 있고, 듣고 보고 배웠던 경험에서 억압된 미움과 증오 그리고 억울함의 단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언어화로 나올 수 있다. 

심리적 연약함이나 정신적 혼란에서 오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여 내 뱉는 많은 말들에서 때론 자신을 영적으로 문제가 있는사람인 것으로 치부 한다면 마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된 듯해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온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심리치유와 건강한 삶의 안내를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자신으로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 헤밍웨이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