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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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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3-18 23:26 조회6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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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대화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3. 16)

중학생 아들과 나는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 남편은 거실에서 혼자 잠을 잔다. 이러한 잠자리는 익숙한 패턴이 되어 우리가족에게는 전혀 이상할게 없다. 어느 날 남편이 귀가가 늦어지기 시작하였고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나는 남편이 무슨 말인가 먼저 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남편은 내 눈을 피하고 집에 오면 TV만 보다가 잠이 들어버린다. 아침이 되어 남편에게 다그쳤다. “왜? 새벽에 들어왔는지, 어디서 잠을 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남자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퉁명스럽게 한마디하고는 짜증을 내면서 출근을 해 버린다.

예전 같으면 남편은 자신의 일을 자상하게 말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다. 나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였지만 왠지 불길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고 싶지만 도무지 생각나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다.

문득 몇 년 전 남편이 내게 보내준 문자가 생각났다. 그 문자에는 남편이 나와 성관계를 원하는데 나로부터 거절당할 때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내가 원망스럽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맞벌이로 피곤한 내 몸을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답장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고는 잊어버렸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 문자가 생각이 나면서 남편의 외도가 의심이 된다. 이전에 나는 남편은 결코 외도를 할 만한 남자가 아니며 친정에도 남편이 자상하게 사위노릇을 잘 하는 남편이었기에 나만 사랑하고 나를 위해 사는 남자라고 믿었기에 남편의 외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믿었지만 오늘은 그것이 아니라는 심정에 가슴이 쿵쾅 쿵쾅 뛰기 시작하였다.

오늘 저녁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오늘 새벽에 들어온 사건을 물어보기로 작정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남편은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새벽 3시경에 집에 들어왔다. 나는 남편이 먼저 말을 해 주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었다. 남편은 거실에 있는 자신의 잠자리로 들어가 잠을 잔다.  

부부의 성관계는 부부만이 할 수 있는 몸의 대화이다. 이에 아내는 맞벌이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남편과의 성관계를 멀리하면서 아들과 한 침대를 사용하면서 남편의 요구를 회피하며 살아왔다. 남편은 건강한 성인으로서 성관계를 하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이에 아내로부터 성관계에 대한 거절감을 경험한 것으로 보여진다. 부부는 서로의 입장과 상대의 입장을 서로 나누며 수용하고 이해하는 소통이 중요하다.  

부부생활은 길고 긴 대화 같은 것이다. 결혼생활에서는 다른 모든 것은 변화해 가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에 속하는 것이다.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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