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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돕는 치유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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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3-06 11:29 조회6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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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돕는 치유의 가족"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3. 2)


주말이면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고 외식도 하고 싶다. 하지만 남편은 집에서 해 주는 따뜻한 밥이 먹고 싶다며 10분 거리의 시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버린다. 또한 아내는 평일 저녁에 식사를 준비하기 보다는 간단하게 아이들 그리고 남편과 식당에서 해결하고 싶다. 그래서 저녁때가 되어도 식사준비보다는 바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많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할 때 혼자 간단하게 해결하고 출근하던가 아니면 편의점에 가서 간단

하게 빵과 우유를 사먹고 간다. 아내로부터 따뜻한 아침상을 받고 싶지만 아내는 아침에 일

찍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 적이 없다.

 

아내는 주부이다. 집안에 있으면서 늘 무기력하게 누워있거나 TV를 본다. 저녁에 아이들

이 학교와 학원에서 돌아오면 학습에 대한 점검을 하면서 아이들을 나무라는 것이 유일하게

아내가 집안에서 드러나는 목소리이다. 아이들은 초등저학년들이다. 어머니로부터 오는 학

습에 대한 점검에 답답함과 위압감에 오히려 학습에 대한 자발성보다 게임이나 TV시청에

열중하고자 도망간다. 이에 아내는 더욱 아이들을 다그치고 아이들은 더욱 위축되어 학습부

진아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어머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상이었지만 결코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잘 안다.

 

아내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맞벌이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안에서 방치되며 살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은 새벽부터 일을 나가시고 안계셨고 자신은 이불속에서 나오지 못

하고 소변을 이불에 산적도 있었다.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며 아침에 깨어났을 때 집안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오들오들 떨면서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울었던 적도 있었다.

 

이불 밖으로 나오면 자신을 보호해줄 대상이 없어서 더욱 이불을 의지하며 무기력하게 하

루종일 누워 있어야만 했었다. 그러다가 배가고프면 냉장고 문을 열고 손에 잡히는 대로 먹

을 수 있는 것을 집어먹으며 배를 채우는 날이 많았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집에서 아무것

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내는 어린시절 오랫동안 부모님으로부터 방치되어 살아왔다. 집이라는 공간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어졌고 맛있는 밥을 지어 따뜻한 사랑이 오고가는 부모

님의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결혼 후에도 집안에 혼자 있으면 무기력해

지고 밥을 맛있게 지어 가족이 화목하게 행복을 꾸려나가는 것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경험

이 없어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성인이 된 아내는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어야한다. 아내는 가족과 더불어 그리고 가

족과 자신이 원한다면 함께 나눌 수 있는 밥상의 즐거움에 기꺼이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는 것을 알아야한다. 과거의 어린시절에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아이에서 이

제는 성인으로서 변화하고자 하는 삶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와 힘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일어선다면 새로운 삶으로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한다. 인간은 삶의 결과

가 결코 마음과 노력이 따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는 어린시절 채우지 못한 자신을

위해서라도 따뜻한 집밥을 먹으면서 가족과의 사랑을 나누며 어린시절 방치된 자신을 조금

씩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의 남편과 자녀는 자신의 치유를 위해 존재하는

‘나를 돕는 치유의 가족’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긍정적 사고는 능력을 배가시킨다. - 콜린 파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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