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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책으로 채운 공허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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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1-21 17:04 조회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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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책으로 채운 공허한 심정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1. 18)

아내가 내게 자기 일을 찾고 싶다고 한다.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 싶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외판원 일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고 싶다고 한다. 아내는 결혼 후 그동안 주부로 10년을 살아왔다. 아이를 키우면서 주부로 살아온 아내는 항상 지쳐있었고 아내의 지친 모습은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에게도 실망스러운 모습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삶을 찾아 외판원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신뢰하지 않았다.
 
왜냐면 아내는 집안에 있으면서도 게으르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판원일도 곧 그만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벼운 생각으로 허락했다.

아내는 외판원 일을 시작하면서 얼굴이 밝아졌다. 책을 읽는 일이 많아졌고 책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웃음도 많아지고 외모도 꾸미며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이 신나는 듯 보였다.

남편은 아내의 수다스런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모습에서 밝은 모습으로의 변했기에 함께 기뻐했다.

아내는 몇 달이 되지 않아 집안으로 1,000만 원 가량의 책을 사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책을 읽고 싶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은 얼마인지 모르지만 책값으로 나가는 돈은 갑자기 생겨서 걱정이 됐다.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벌어서 갚겠다고 한다.

남편은 이때부터 불안해졌다. 아내는 결혼 후 남편과 거의 대화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으로부터 일방적인 시집살이를 살아왔다. 남편은 아내편이 되기보다는 아내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부모님 편에 서서 아내가 희생하기를 바라며 남편역할보다는 부모의 아들역할에 충실했다.

이전에 아내는 말없이 우는 날이 많아졌고 집에서 누워있는 일이 잦았다. 몇 년 전에는 아내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내는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보다 배우자를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포기하면서 살아왔다.

아내가 무기력하게 집안에서 가만있기보다 자신의 삶에 활력이 되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도다. 하지만 채우지 못한 심리적 공허나 상처는 1,000만원 어치의 책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부부가 서로 채우지 못한 것을 채워주고자 만난 것이다. 이에 남편으로부터 받고 싶었던 사랑의 메시지를 요청하고 자신의 아픈 심정을 부부가 서로 나누면서 삶의 활력소도 찾아 노력한다면 공허한 심정을 조금씩 채워가는 부부가 될 것이다. 부부는 조금씩 한 방향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채워주는 대상은 아니다.
 
 
가장 훌륭한 사랑의 행위는 관심을 표하는 것이다. - 마이클J.앨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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