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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사 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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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11-30 16:33 조회7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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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사가기 싫어요"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11. 24)

 

“아빠! 이사 가기 싫어요”

 

커튼을 열기 싫다. 커튼을 열면 햇빛이 들어오고 그러면 무엇인가 일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싫다. 햇빛이 싫고 뭔가 움직인다는 것이 싫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결혼한지 5년이 되었다. 남편도 포기하고 싶고 아이도 보살피고 싶지 않다. 그냥 이대로 죽은 듯이 누워 가만히 있는 것이 차라리 편하고 좋다. 닫힌 커튼밖에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르겠다. 사람들 소리도 싫고 저녁에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소리도 싫다.

 

결혼 후 남편에게 그토록 손을 내밀었지만 남편은 내 목소리보다 부모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귀울인다. 내가 힘들다고 외쳐봤지만 남편은 자신도 힘들다고 더 이상은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 시부모님은 나의 부족한 부분만 나무라신다. 친정부모님도 나보고 참으라고 하신다. 이 세상에 내편은 아무도 없다. 이세상에는 언제나 나 혼자인 것 같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직장을 자주 옮기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되었다. 초등시절 이사 다섯번 중등시절 이사 세번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아빠! 이사 가기 싫어요. 나도 친구사귀고 싶어요. 이제야 친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이사가면 어떻게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빠가 무서워 아무말도 못하였다. 이렇게 몇 번을 이사하면서 친구들이 없어졌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무슨일이 생기면 ‘어차피 이사가면 그만이지’라며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공부도 친구도 포기하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 ‘어차피 떠나면 그만이지’ ‘어차피 친해질 수 없잖아’ ‘관계를 깊이하고 싶지 않아’ 이처럼 포기하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스스로에게도 내가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 조차도 포기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부모님의 영향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위하여 하고 싶은 말을 할수 있다. ‘이사가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힘을주어야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많은 일들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을때와는 다르게 환경을 극복하는 보람도 큰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결코 과거의 경험에 지배를 받지 말고 현재의 삶을 새롭게 이끌수 있는 스스로에게 리더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잘 되겠다고 노력하는 그 이상으로 잘 사는 방법은 없고, 실제로 잘 되어 간다고 느끼는 그 이상으로 큰 만족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오늘날까지 살아오며 경험하고 있는 행복이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한 것을 내 양심이 증명해 주고 있다. - 소크라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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