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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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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10-09 10:07 조회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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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사랑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10. 6)

아내는 시어머니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 힘들다고 내게 호소한다. 나는 어머니가 아내에게 사랑을 주고자 이것저것 도와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아내가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어머니는 나의 어린 아들을 위해 사소한 것 까지 돌봐 주고자 걱정하고 있는 어머니가 고마울 뿐이다. 아내는 나를 남편구실을 못하는 바보이고 신뢰가 가지 않는 남자라고 답답하다고 울며 소리친다.

어머니는 나에게 관심이 많다. 내가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입원한 이후 어머니는 더욱 나에게 마음을 놓지 못하며 살아오셨다. 결혼 이후에도 어머니는 내 건강이 걱정이 돼 아내에게 반찬을 해서 1시간 거리를 운전해 가져 오신다. 그런데 이러한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이 아내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상황인가 보다.

어느 날 어머니는 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성관계를 궁금해 했다. 이때부터 아내는 어머니와 단절하고 살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때 나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아내는 그것이 더욱 섭섭하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나는 어머니의 관심을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아내가 이토록 불편하게 반응하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거기다가 나는 아내가 힘들까봐 집안일이나 사소한 일을 알아서 해결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나 하나 힘들고 말지 하면서 사소한 일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나의 행동에 대해 아내는 나의 수고를 인정하기보다는 대화도 없이 집안일을 혼자서 처리했다고 화를 낸다. 심지어 아이가 병원에 가야할 일이 있으면 내가 혼자서 다녀왔다.
 
그리고 맞벌이 하는 아내가 알면 속상해 할까봐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의 문제를 혼자 해결하고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화를 냈다. 나는 아내를 위해서 조심히 또 조심히 일을 처리해 오던 많은 것들이 부부관계를 더욱 심한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었음을 알았다.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양육자로부터 성장한 사람은 자율성과 독립심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경직된 사고와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위해 살기 보다는 누군가의 지시에 맞추어 살거나 눈치를 보며 사는 것이 옳은 것인 줄 알고 사는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
 
부부관계는 서로 소통하기를 원하고 서로 연결되기를 원한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함께 나누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슬픔도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이 부부이다.
 
일방적인 문제해결자의 배우자는 그의 배우자를 외롭게 할 수 있다. 이와같이 일방적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부부관계를 하는 배우자는 그의 배우자와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부부는 소소한 것에도 서로 함께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되었을 때 서로의 사랑의 관계로 연결돼 기쁨도 슬픔도 나누며 사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가장 과묵한 남편은 가장 사나운 아내를 만든다. 남편이 너무 조용하면 아내는 사나워진다.
 
- 디즈레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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