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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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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9-21 19:59 조회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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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린 사랑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9. 22)

결혼 전 어머니께 월급을 맡기면서 직장생활을 했다. 몇 년 후 결혼을 하기 위하여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는 알아서 결혼하라고 하시고 돈이 한 푼도 없다고 하셨다. 나는 의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사정이 있어서 그랬겠지라고 생각했고 은행 빛을 내어 결혼을 했다.

결혼 후 한 달 무렵 어머니가 전화로 내게 돈을 요구를 했다. 급하게 쓸 돈이 있으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고 빌려달라고 했다. 나는 아내 몰래 몇 백만 원을 어머니께 드렸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어머니는 여동생이 돈이 필요하니 돈을 도와주라고 했다. 힘이 들었지만 어머니가 원하니까 라는 심정으로 아내의 불평을 마다하고 돈을 마련해 주었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아내를 나무라고 헐뜯기 시작했다. 며느리가 말이 많고 욕심이 많아 시누이가 필요한 돈을 내 놓지 않으려한다고 하면서 아내를 힘들게 했다. 명절 때마다 어머니는 아내를 무시하고 아이들 앞에서도 아내를 무시하면서 함부로 대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어머니로 인해 시댁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고 남편인 내가 못나서 이혼하고 싶다는 말을 수시로 내 뱉기 시작했다. 그사이 어머니는 아내 몰래 돈을 자주 요구했고 나는 저항하지 않고 힘들지만 돈을 마련하여 드렸다. 그것을 아내가 알아차리면서 부부관계는 더욱 깊은 골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학교를 자퇴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문 밖을 나오지 않겠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가 잘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들은 아버지가 밉고 학교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보기 싫다 한다. 아내는 우울증에 걸려 매일 울며 죽고 싶다 한다. 그 와중에 어머니는 또 돈을 요구하고 여동생을 도와줄 돈이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술로 매일매일 보내다 보니 건강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회의가 오기 시작한다.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부모는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 자녀를 지켜주고 보호해 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되면 심리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독립을 시켜야 건강한 부모이고 건강한 자녀가 된다. 이렇게 성장한 자녀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녀가 결혼하여 그 자녀에게 사랑을 주는 것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아 나가게 된다. 부모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도리가 지나쳐 자녀로부터 부모가 보상을 받고자하고 지나치게 자녀에게 요구하는 삶을 살게 되면 성인이 된 자녀는 자신의 자녀를 돌 볼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고 그 자녀는 사랑이 고픈 아이로 성장하게 되어 아픈아이가 된다. 부모의 내리사랑은 건강한 부모상을 자녀에게 전수하게 된다.

부모의 사랑은 내려갈 뿐이고 올라오는 법이 없다. 즉 사랑이란 내리사랑이므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을 능가한다. - C. A. 엘베시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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