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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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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8-27 15:56 조회6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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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과 성장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8. 25)

“할머니 나 할머니따라 갈래요!” “내 외손녀 불쌍한 것 어떡하니?” 성인이 된 외손녀는 외할머니의 절절한 말씀이 생각나 외할머니따라 가고 싶은 충동인 자살의 마음을 애써 참고 또 참아본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하여 출생 후 10살까지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난 외손녀는 지금 성인이 되어 어른이 되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으로 돌아온 외손녀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어 외로움의 나날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어머니도 그다지 딸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고 아버지 또한 이상한 눈빛으로 딸을 대하였다. 아버지는 딸에게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딸의 몸을 만지면서 딸의 예민한 부분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딸이 화가 난 것은 어머니의 태도이다. 아버지가 딸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는 줄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것이었다. 이에 딸이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을 때 어머니는 딸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였다. 딸은 지속적인 아버지의 성적인 행동과 어머니의 무관심에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딸의 아픔에 무심한 태도로 대하였다. 결국 사춘기때 딸은 집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는 아이가 되었다. 이리저리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떠돌다가 더욱더 수렁으로 빠지는 고통의 삶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딸은 경찰과 주변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딸을 이해해주는 남편을 만나 안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불쑥불쑥 자신의 내면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수시로 외할머니가 보고 싶고 외할머니따라 가고 싶은 자살의 충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외할머니는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를 알아주면서 불쌍하다고 함께 울어주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외할머니가 외손녀의 가슴에 애잔하게 남아있는 것은 외손녀의 성장과정에서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하는 동안 진심으로 외손녀를 걱정해주고 염려해준 대상이라는 것을 외손녀의 가슴에 새겨져있기 때문이다.

외롭고 힘들때마다 자신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염려해준 대상이 생각나는 것은 그 사람의 안식처와 같은 것이다. 즉 가슴에 새겨진 외할머니와의 교감에서 자신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할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살아계시지 않다. 이제는 마음도 자기자신을 위하여 외할머니와의 어린시절에 머물기보다는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그 성인은 또 다른 대상과 관계하여 더 깊고 편안한 대상과 진심으로 관계할 수 있다.

어린시절의 위로자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큰 자원이다. 하지만 그 대상으로 돌아가고자 자살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어린아이로 머무르게 하는 퇴행이요 살인이다. 우리 인간은 마음도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을 위하여 자신이 스스로 퇴행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야 하며, 스스로 노력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내면은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인간은 성장하고자 하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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