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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 존중해야 자녀는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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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7-24 09:09 조회7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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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 존중해야 자녀는 성인이 된다.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7. 22)

방학을 맞이하고 집으로 돌아온 대학2년의 아들은 집에서 TV만 보고 빈둥빈둥 놀고 있다. 일주일에 3일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 날이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잠만 자다가 밤이면 아르바이트 한다고 또 나간다. 아르바이트가 없는 날이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군에는 언제 가느냐? 진로를 위해 생각은 하느냐? 성적은 어느 정도 나왔느냐?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는 걱정이 많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지만 아들은 “제가 알아서 할께요.” 이 말이 전부다. 엄마는 아들에게 설득도 해 보고 이것저것 정보도 주기도 하고, 야단을 치면서 아들에게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느냐고 소리도 쳐본다. 엄마는 아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어오기 보다는 아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낄낄대며 TV삼매경에 빠져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아들이 못 마땅하여 아들을 무시하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아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여기며 답답해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엄마가 외출하고 와서 다리가 아파 끙끙하며 누워있는데 아들이 참치죽을 했다며 “어머니 참치죽 좀 드세요.”라고 죽을 담아 방으로 들고 들어온다. 엄마는 순간 가슴 한편에서 뭉클한 것이 올라오면서 가슴 밑에서 찡한 것이 올라온다.

아들은 잠시 후 아르바이트하러 갔다 오겠다며 저녁에 집을 나간다. 엄마는 아들의 뒤통수만 멍하게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내 기준에 맞추어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는 아들이 못 났다고 마음속으로 무시하고 이것저것 아들이 하는 모든 것이 못마땅하다고 핀잔을 주던가 아들의 말을 무시했는데. 그런데 아들은 나를 감동시켰다.

아들은 이제 성인이다. 무엇을 하던 우선 아들이 자율성을 갖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무엇인가 하고 있다면 이미 성인으로서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들은 이미 자신이 성인이고 자신의 일을 찾아 성큼 성큼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엄마 혼자서 아들을 성인이 아닌 어린아이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아들이 어린 시절 이것은 이렇게 하고 저것은 저렇게 하라고 가르치던 것과 같이 엄마의 생각대로 아들을 지시하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은 엄마에게는 성인이 아니라 어린 아들이었던 것이다.

성인이 된 자녀를 성인으로서 부모가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를 성인대우를 해 주었을 때 자녀는 성인으로서의 자신을 또 다시 고민하고 스스로 성인이 되고자 책임감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지 않고 어린아이 취급한다면 자녀는 성인으로서 사는 것 보다는 어린아이처럼 살아가도록 길들여 질 수 있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기대치로 자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자녀는 하나의 인격체이며 자신의 독특하고 특별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성장하도록 믿어주어야 한다.
 
부모는 부모가 알지 못하는 자녀의 모습을 찾아 성인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바라봐 주는 사랑이 이제는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인격체는 부모의 경험을 뛰어넘어 또 다른 세상을 펼쳐나가는 힘이 있는 것이 우리의 자녀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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