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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부모의 신뢰만큼 자신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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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4-06 21:59 조회7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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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부모의 신뢰만큼 자신을 신뢰한다.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3. 31)
 
PC방으로 뛰어온 어머니는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주면서 내 손목을 끌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내게 폭언을 하면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소리치다가 나를 발로 밟으며 화가 풀릴 때까지 미친 사람처럼 소리치고 폭력을 행사 하셨다. 초등학생이라 힘이 없어 꾹 참고 또 참았다.

중학생이 된 후 오늘 처음으로 PC방에 갔다. 동네 아주머니를 통해서 어머니께서 알게 되셨다. 내가 집으로 들어갔을 때 어머니는 나를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아주 나쁜 아이 취급하셨고, 나는 아주 나쁜 사람이 된 듯 그대로 내 머리에 인식이 되었다. 그 다음날 학교에 갔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나를 멀리하였고, 친구들끼리 수군수군 나를 흉보는 것 같아 창피하여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아이가 되었다.
 
이때부터 수업시간에도 집중이 되지 않아 선생님께 지적받는 일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숙제도 제대로 해 오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는 시험성적도 좋게 나오지 않아 학교에서도 위축이 되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다니는 아이가 되었고, 집에서는 더더욱 문제아처럼 취급되었다.

이후 늘 어머니는 성적이 좋지 않다며 나에게 야단을 쳤고, 아버지는 어머니 기분에 맞추어 나를 야단치셨다. 나는 학교도 싫고 집도 싫어졌다. 갈 곳을 찾다가 PC방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매일 PC방을 다니다보니 돈이 필요하여 어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일이 잦아졌다. 어머니는 내가 돈을 훔쳤다는 것을 아시고 나에게 폭언과 폭력으로 심하게 대하셨다. 나는 힘이 없어 그대로 당해야 했다.

이후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힘이 생겼다. 이제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폭력이나 폭언을 내가 그대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머니께 저항을 하였다. 어머니의 팔을 잡고 때리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더욱 화를 내셨고 나는 그동안 억압된 분노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평소에 어머니께서 내게 쓰시던 욕을 나도 그대로 어머니께 퍼부었다. 어머니는 놀라서 잠시 멈칫하시다가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나는 무조건 어머니 편을 드는 동생에게 폭력을 가했다. 동생은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어머니의 폭언과 폭력은 아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이에 자신에게 경험된 부정적인 정서는 사춘기가 되었을 때 자녀의 억압된 심리는 그대로 대물림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이제라도 어머니는 아들을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아들에게는 폭력과 폭언의 부정적 경험은 트라우마이다. 이에 어머니의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경험된 불신과 폭력 그리고 폭언은 세상으로부터의 버림받음과도 연결되어진다. 그러므로 사람과 세상을 믿고 살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심리의 재경험이 아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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