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나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3-27 16:21 조회674회 댓글0건

본문

나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3. 24)
잠자리에 들면 이대로 내 자신이 사라져 영원히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 자신이 공기 속으로 사라져 존재자체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내 자신이 인간이 아닌 하나의 물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샤워를 할 때면 더욱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보다는 사라져 없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몸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고 존재로서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영어수업시간 선생님이 설명을 하시지만 내 눈치껏 다른 짓을 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순간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잠긴다. 이대로 죽으면 아무런 느낌 없이 공중으로 사라지겠지. 그리고 영원히 없어지겠지.

마음이 답답하다. 자율학습시간이 되었지만 딱히 하고 싶은 공부가 없어 멍하다. 이대로 집에 가면 부모님이 나를 못난 아이라고 무시하는 눈빛이 싫다. 그냥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야겠다. 인간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대학가 이해하기에는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수업이다. 중학생 때부터 기초가 되어있지 않아 고1이 된 지금 영어 수업시간은 힘들고 어렵다. 멍한 상태가 되어 칠판을 쳐다보고 있지만 눈에는 초점이 없다. 교실 안에는 열심히 필기하며 수업을 듣는 친구도 있고, 연습장에 만화그림을 그리면서 학교를 가야하는지? 그리고 내 자신이 왜 여기에 앉아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살면서 내가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예술을 전공하는 누나에게는 뒷바라지 한다면서 돈을 많이 투자하기도 했는데, 나에게는 이것저것 돈을 아끼라고 그러신다. 그러한 부모님으로부터 나는 부모님 뜻을 딱히 거역하지 않고 부모님 뜻에 맞추면서 살아왔던 거 같다. 아직까지 살면서 나는 부모님 뜻을 딱히 떼를 쓰지 앉고 순응하면서 살아왔다. 요즈음 부모님은 고등학생인 나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신다. 딱히 크게 야단을 치시지는 않지만 왠지 부모님이 나를 무시하시는 것 같다. 나라는 존재는 누나만큼 필요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있지만, 오히려 집에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내 마음에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도 싶다.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 무엇인지 사실은 궁금하다. 진심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무엇인가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누군가 내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있는지, 아니면 내가 세상의 필요에 충족시켜주어야 할 하나의 대상인지 잘 모르겠다. 나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www.maumbit.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