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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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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3-01-14 21:51 조회2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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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2/12/05[09:25]

뿌리 날리기

 

그녀는 언제부턴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녀의 마음이 괴로웠던 그때를 돌아보면 믿었던 친구의 배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배신감을 준 친구에게 따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받은 상처는 그녀의 마음속 깊이 들어와 그녀를 힘들게 한다.

 

그녀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 앞에서 그녀를 왕따 시킨것에 대해 몇 달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 않아 괴롭다. 그녀는 더 이상 그 친구를 보고 싶지 않고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면 업무적으로 그 친구를 가끔씩 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되도록 자신만 가슴에 묻고 조용히 살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받은 상처는 그녀 혼자서 가슴에 묻고 살고 싶다. 그것이 그녀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녀는 그 어떤 억울함에도, 그 어떤 배신 당함에도 그저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것은 싫다. 그 사람이 그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일지라도,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문제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 자신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힘들어지거나 다른 사람이 창피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사람이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일지라도 그녀는 그냥 자신만 끌어안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평소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죽음과 관련된 단어이다.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현실로 가져와 능동적으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형성된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수동적으로 미움의 탑을 쌓아가듯 가슴에 칼을 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녀는 인과응보를 머릿속으로 되내인다. 그리고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자신을 대신할 신의 노여움을 기대하는 것이 있다. 자신이 상대를 벌주는 것보다 자신을 대신할 불가항력의 신의 도움을 기대한다. 그녀의 생각에는 신이라는 존재는 상상을 초월한 무서운 벌을 상대에게 처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지옥 같고 불편하다면 현실로 문제를 드러내어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는 것도 좋다. 만약 현실로 문제를 맞닥뜨리기 싫다면 진심으로 상대를 용서하거나 잊는 것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마음에 심각한 미움과 억울함 또한 우울과 분노의 뿌리를 키우게 될 것이다. 이 뿌리는 상대와 상관없이 자신 안에서 번식해가는 엉겅퀴와 같다. 자신 안에 선하고 아름다운 뿌리들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에 엉겅퀴가 있다면 이제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 미움이나 분노 등의 아픈 기억들을 저 멀리 공중으로 뿌리채 뽑아 날려버리는 것이 좋다. 이것이 자기를 위한 사랑이고 상대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기보호이다. 우리의 에너지를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자기 자신을 돕는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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