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자가 아니라 자기로 살기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역할자가 아니라 자기로 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3-01-14 21:50 조회197회 댓글0건

본문

화성신문/기사입력/2022/11/07[09:24]

역할자가 아니라 자기로 살기

 

20대의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마음 편히 한집에서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바람은 그녀의 바람일 뿐 현실과는 너무나 달랐다. 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딸에게 많은 부분 의지한다.

 

딸은 이러한 어머니를 일일이 도와주기에는 지치고 피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이 끝없이 억울하고 우울하다.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부부싸움의 희생양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는 잦은 부부싸움을 하였다. 아버지는 집에서는 폭군이었다. 하지만 집밖에서는 호인이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늘 얼굴이 굳어있었고 어머니를 향하여 명령과 비난이 일상이었다. 딸을 향하여는 무섭게 노려보거나 지적과 야단치는 아버지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때쯤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되도록 거실로 나오지 않았다. 만약 아버지와 마주치면 눈에 보이는 대로 지적받고 야단 듣는 것이 싫었다.

 

또한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비난받고 무시당하면 딸 방에 들어와 아버지의 흉을 보거나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딸이 대신해 주기를 바랬다. 그럴 때마다 딸은 자신도 아버지와 마주치는 것이 끔찍이 싫었지만 차마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아버지께 다가서 부모님의 중간역할을 하였다.

 

그러다가 몇 년 전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하였다. 딸은 어머니와 살면서 아버지로부터의 공포와 불편함은 없었지만 어머니의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받아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머니는 더욱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가장 불쌍하고 비참한 여인이라며 어린아이처럼 딸에게 어머니의 일상생활까지 의존하기 시작하였다.

 

딸은 이전에도 부모의 희생양으로 중간역할로 살아오면서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부모의 이혼 후에도 어머니의 보호자 역할의 환경에서 에너지를 빼앗기면서 자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자신이 되어 더 깊은 우울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도 딸은 성인이 되면서 기존에 형성된 환경과 인식에서 벗어나 다른 정보들를 경청하고 습득하기 시작하였다. 딸은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역할자로 사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향한 무책임한 것임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심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우선이고 자신을 향한 책임있는 자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를 돕는 그리고 부모의 희생양이 아니라 자신을 돕고 자신을 향한 진정한 그리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살기로 작정하였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가장 중요한 책임과 의무 중 하나임을 깨닫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작정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