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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리와 딸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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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2-02-28 18:47 조회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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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2/02/07[09:09]

부모의 자리와 딸의 자리

 

어머니는 아들이 방학동안 취미생활로 하기에는 적당한 물건값이라 생각하여 아들이 원하는 몇 만원을 아들에게 주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딸이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다가왔다. 동생은 이미 용돈을 받고 있는데 용돈 이외의 명목으로 동생에게 용돈을 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지 않고 취미생활로 무엇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 물건을 사겠다고 하였기에 오히려 반가웠는데 느닷없이 딸이 간섭을 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딸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이렇게 딸의 가르침에 꼼짝 못하는 가족의 모습은 이미 오랫동안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 가족은 딸이 어머니를 가르치고 아들은 누나로부터 이것 저것 혼나는 일들이 많았고 아버지도 딸의 훈계에 아무말도 못했다. 이는 아버지도 경제적으로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어머니도 경제적으로 딸의 도움을 받아왔다.

 

아버지는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결혼 초부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위해 모두 사용하여 가정에 경제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어머니는 혼자서 가정경제를 책임지고자 이일 저일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늘 피곤하여 자녀양육에는 소홀했다.

 

이에 딸은 어릴 때부터 동생을 돌보며 집안에서 동생의 보호자이자 집안을 지키는 아이가 되었다. 딸은 집안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청소년시기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서 자신의 생활비를 벌어서 살아갔다. 때로는 동생에게 용돈도 주고 집안에 필요한 반찬을 사오기도 하면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 왔다.

 

부모는 이러한 딸을 당연한 듯이 그저 바라만 보면서 자녀를 양육할 생각보다는 자신들의 삶에만 에너지를 사용했다. 때론 집안에 쌀이 있는지 반찬이 있는지도 모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딸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쌀과 반찬을 사서 집안살림을 살폈다. 딸은 점점 부모의 비여있는 자리가 자신의 자리가 되었고 자녀를 보살피지 않고 오히려 경제적인 것 조차 도움을 주지 않는 부모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서서히 딸은 부모와 남동생을 향해 지적하고 가르치게 되었고 부모와 남동생은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기에 아무소리를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익숙해졌다.

 

딸은 성장발달단계에서 자신의 자리에 구멍이 나면서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부모 또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갈 생각을 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자신의 퇴행적 삶을 알아차리지 못하였고, 아들은 혼란함으로 심리적 불안속에 힘들어했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질서가 있어야한다. 이에는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인인 부모가 마땅히 자신의 자리를 잘 유지해야하고 자녀에게 본이 되어야한다. 또한 부모는 성인으로서 자녀를 양육하고 의식주를 책임지며 교육과 건강 등을 담당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자녀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으로 살아가야한다. 지나친 무게감을 감당하다가 자신을 아프게 하거나 어른이 아닌데 어른이 되어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어 가짜자기로 살아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자신의 위치를 살피며 자신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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