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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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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2-02-28 18:43 조회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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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1/12/13[09:14]


아버지의 훈계

 

아버지는 퇴근 후 현관문을 여는 동시에 아들을 향해 눈길이 간다. 초등생인 아들은 언제나 그렇듯 TV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을 본 아버지는 마음이 불편하다. 거실로 들어와 몇 발자국도 옮기기 전에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아들을 향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했는지 묻는다. 아들은 건성으로 네네하고는 TV만 쳐다본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이 또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들은 이러한 아버지가 익숙한 듯 우선 대답부터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버지는 아들의 뒤통수를 향하여 오늘 학원에 바로가지 않고 왜 늦게 갔는지 대답하라고 하면서 아들을 따라간다. 아버지는 아들이 학원가는 시간 위치추적을 하였다. 그때 아들은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학원에 도착해야하는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수업시간 도착하였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이 미리 학원에 도착하지 않고 중간에 머뭇거린 것이 못마땅하여 아들을 혼내고자 한다.

 

아들은 학원에 지각하지 않았다며 힘없이 대답한다. 아버지는 중간에 왜 서 있었는지 묻는다. 아들은 친구와 통화한다고 잠시 길가에 서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러한 아들이 못마땅하다. 그래서 아들을 향해 무슨 일을 하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왜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지 답답하다고 한다.

 

아들은 고개만 숙이고 있다. 아버지는 그러한 아들이 못마땅하여 고개를 들고 아버지를 쳐다보며 대답하라고 한다. 이에 아들이 고개를 들고 멍하게 아버지를 쳐다본다. 아버지는 멍한 아들의 눈빛이 못마땅하여 눈동자에 힘이 없는놈이라며 답답하다고 한다.

 

아들은 그러한 아버지를 멍하게 쳐다보며 무표정하게 서 있다. 아버지는 그러한 아들이 더 답답하다며 아들방을 나가버린다. 아들은 아버지가 나간 후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고 있다가 침대로 기어가서 누워버린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해야 한다. 자녀는 무엇을 얼마나 잘 했는지가 아니라 조건 없이 존재 그 자체로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자녀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존재감을 느낀다. 존재감을 느끼는 자녀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휘한다. 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불신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이에는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없을 만큼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부모는 자녀를 향해 질서와 예의 그리고 책임감 등을 가르치고 또 많을 것들을 알려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에 앞서야 하는 것은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조건없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끼면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부모를 존경하고 따르게 된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존재로서 조건없는 사랑이 우선이 되어야하며 그 다음 해야 할 일들을 부모가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부모와 자녀는 질서와 예의가 있는 건강한 관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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