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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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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1-09-10 16:12 조회2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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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그녀가 향한 곳은 사람들이 대부분 기피하며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선내장 주워 담는 일이다. 이 일이 끝나면 바로 하는 일은 모든 사람들이 떠난 뒤 처리해야 하는 청소일이다. 이 일은 비린내 나고 손에 가시가 박히기도 하고 온 몸에 냄새가 베이는 일이다.

 

이 일을 하는 그녀의 다리는 뒤뚱거리고 불편해 보인다. 그녀는 며칠 전 어둑한 새벽무렵 출근하고자 급히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그녀는 죽을만큼 아픈 다리를 이끌고 병원을 향하지 않고 일터로 향했다. 왜냐면 오늘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 식사거리를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 쉬게 되면 어렵게 찾은 일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출근을 하였다. 출근하여 일할 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에 한쪽 다리로만 지탱하며 일하였다.

 

몇 시간 후 온 몸에 열이나고 새벽에 다친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오후까지 일을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져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다리가 심각하여 당분간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녀는 자신은 입원할 돈도 없고 아이들 돌보는 것도 해야 하기에 입원을 극구 거부하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집안을 어지럽히며 놀고 있었고 남편은 퇴근하고 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얼른 저녁을 차리라고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다리를 다쳐서 병원을 다녀온 길이니 저녁은 남편이 차려서 아이들과 먹었으면 하고 말을 하였다. 남편은 아내가 아프다는 말에는 귀찮은 듯 대꾸도 하지 않고 짜증을 내며 식당에가서 저녁먹고 들어오겠다며 현관문을 열고 혼자 나가버렸다.

 

남편은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고 매달 월급을 몇 백만원씩 받는 사람이다. 결혼생활 십년 가량 되었음에도 자신의 수입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쓴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봉사활동이나 시댁 그리고 외부 사람들과 어울리는 곳에는 돈을 잘 쓴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 양육비 그리고 가정에 필요한 생활비는 전혀 돈을 쓰지 않는다. 아내는 몇 번이고 이혼을 결심하였지만 아빠 없는 아이들로 만들기 싫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자 한다. 아이들은 결코 아이들의 엄마에게 함부로하는 아빠와 함께 사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님을 보게되었다. 왜냐면 아이들이 점점 아빠를 닮아가고 있다. 날이갈수록 남편이 아내에게 함부로 하듯이 아이들도 엄마에게 함부로 하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그녀는 아빠 없는 아이들로 만들지 않기위해 힘겹게 무늬만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남편처럼 비린내 나는 모습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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