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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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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1-07-06 18:06 조회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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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1/06/07[08:46]


빛과 그림자

 

아내는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혔고 설상가상 넘어지면서 허리를 삐었다. 절뚝거리며 현관 안으로 들어오는 아내를 향하여 남편은 여자가 집에 빨리 들어와서 남편한테 저녁을 차려줘야지 왜 늦게 들어왔냐며 아내를 향해 소리치며 물건을 던졌다.

 

아내는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남편은 듣고 싶지 않다며 빨리 저녁이나 준비하라고 하였다. 며칠이 지나도 두통과 허리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에 갈 돈이 필요한데 병원비나 생활비를 좀 달라고 하였다. 자신이 가진 돈은 아이들을 위한 생활비로 써버린 후였다.

 

남편은 아내를 향하여 돈이 없으면 굶든지 병원에 가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왜 자신이 아내와 아이들 생활비를 줘야 하냐며 오히려 화를 내었다. 아내는 이십 년 동안의 결혼생활 중 남편으로부터 받은 생활비가 거의 없다.

 

남편은 회사생활을 하고있어 적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생활 중 가족을 위해 돈을 쓰지 않고 있다. 거의 아내가 돈을 벌어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자녀를 위해 이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생활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가 아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딸이 공황장애가 왔다. 아들과 딸은 아빠가 밉고 엄마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앞으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며 빨리 죽고 싶다고 한다.

 

아내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살아왔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 있고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병든 부모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살아온 것이 더욱 큰 문제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가족관계에서 부부의 모습은 자녀가 살아가면서 보는 살아있는 모델이다.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매우 중요하다. 부부관계가 수평관계가 되어야 한다. 결코 한쪽 배우자가 위가 되고 다른 한쪽 배우자가 아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부는 수평관계이면서 서로를 향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부는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자녀양육과 의식주에는 서로 소통하면서 절충하며 조율해나가는 부분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에 부부는 서로를 향해 열려있는 마음이 필요하고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관찰하며 모방하는 것이 자녀이다. 이를 지켜본 자녀는 그대로 학습하게 되고 이러한 것이 자신들의 삶에 빛과 그림자가 되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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