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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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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0-07-22 15:17 조회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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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0/07/20[08:48]

그늘과 그림자

 

우리는 때론 상처나 고통 그리고 무겁고 우울한 것을 그림자라 말한다. 이는 스스로의 어두운 부분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또한 시간에 따라 그림자의 크기는 달라진다. 그림자의 길이가 자신보다 클 때 공포심을 갖기도 하고, 그 크기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얼어붙어 꼼짝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그림자를 떼어 내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하고, 때론 그림자와 끊임없이 싸우기도 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그림자를 향하여 수치심과 열등감으로 감추기도 하고, 때론 그림자로부터 도망가기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멀리 숨어버리기도 한다.

 

반면 어떤 이는 그림자와 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 그림자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때론 자신의 그림자 안에 타인이 들어와 쉬어가라고 자신의 그림자를 내어 주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나무와 함께 있는 것을 그림자라 하지 않고 그늘이라 부른다. 반면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그늘이라 하지 않고 그림자라 부른다. 이는 자기 자신을 타인보다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은 커야 하고 코는 오뚝해야하며 피부는 우유 빛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자신은 밉고 부족하다며 스스로 그림자가 되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친구는 똑똑하고 리더십도 있는데 자신은 똑똑하지 않고 소심하니 목소리가 크면 안 된다며 스스로 그림자를 만들어 살아가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대기업에 다니지 않는 자신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좋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기에 상사나 동료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그림자를 만들어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림자를 바꾸어보자. 나와 함께하는 그림자의 주인이 되어 그늘로 바꾸어 나가자. 자신이 그림자의 크기와 모양을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인생의 빛이 되자. 24시간을 둘러보면 늘 같은 모양과 같은 크기의 그림자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장 큰 그림자에 압도되어 꼼짝하지 못한 채 울며 아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림자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그 그림자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면 또 다른 그늘로 들어가면 된다. 이때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자신의 그림자는 사라진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늘이 되고 그늘은 그림자가 된다. 여기에 치유가 있고 변화가 있으며 품어주고 안아주는 빛과 생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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