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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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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0-05-14 21:02 조회8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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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0/05/11[09:35]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 아내는 남편에게 줄 와이셔츠를 선물로 준비하고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 남편의 퇴근이 오후 아홉 시쯤이기에 아내는 아이들을 다른 날보다 좀 더 일찍 재웠다. 식탁에 향초를 준비하고 은은한 조명과 꽃병에 향이 나는 생화를 두 송이 준비했다. 아내는 화려하면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준비한 선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비싸진 않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이 담긴 예쁜 목걸이나 반지를 선물로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껏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아홉시 십분에 현관문이 열리고 남편이 들어왔다. 아내의 눈은 남편의 손을 향했다. 그런데 남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고 남편은 평소처럼 피곤한 얼굴이다. 아내는 설마하면서 남편의 눈치를 살폈지만 남편이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 것을 모르는 눈치에 아내는 실망했다.

 

남편은 아내가 입은 원피스를 보고 약간 놀란 듯하더니 당신 지금 어디 나가?”하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은 거실로 들어와 식탁을 보고는 어제밤 아내가 오늘 결혼기념일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갔고 곧바로 아내를 쳐다봤다. 아내는 이미 얼굴이 굳어있었고 복잡한 얼굴이 되어있었다. 남편은 급하게 방으로 들어갔고 고민에 빠졌다. 이제 어쩌나 생각을 하다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아내에게 잠시만하고는 현관 밖으로 나갔다.

 

남편은 아파트 상가로 뛰어갔고 급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금은방이 보였다. 뛰어 들어가 가격이 그리 많이 나가지 않는 목걸이를 골랐다. 그리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덜컹하는 마음을 안고 아내를 찾았다. 아이들 방에 아내가 없었고 큰방에도 아내는 없었다. 남편은 아내를 불렀다.

 

그때 화장실에서 아내가 나왔다. 아내는 여전히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남편의 손에 무엇인가 들려있다는 것에 화색이 돌았다.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아내를 꼬옥 끌어안았다. 무슨 영문인지 아내는 안다는 듯 가만히 남편의 등을 토닥여줬다.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품어주는 사랑이 중요하다. 배우자가 자신의 실수에 대하여 기다려주고 바라봐준다면 상대배우자는 그 기다림에 가슴깊이 감사하게 된다. 배우자의 실수를 지적하고 비난하게 되면 더 큰 지적과 비난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부부는 함께 사는 동안 서로를 향하여 아낌없이 주고받으며 한없이 베풀 수 있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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