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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준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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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0-04-22 19:37 조회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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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0/04/20[09:13]

나의 기준이 되어

 

둘째 아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두 손바닥으로 오른쪽 그리고 왼쪽을 번갈 아가며 자신의 뺨을 치고 또 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손과 얼굴에 불이 나듯 열기가 올라온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 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번 시험에 꼭 장학금을 받아야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여 엄마로부터 버림받듯 외면당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안하다. 그러나 그 지난학기에는 장학금을 받았을 때 엄마는 활짝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이 길게 가진 않았다. 한 나절 정도였지만 그래도 둘째 아들은 엄마의 웃음에 기쁨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장학금을 받아 엄마로부터 관심 받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아 화가 난다. 엄마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엄마의 싸늘한 눈빛이 떠올라 자기 자신이 끔찍이 싫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의 부족함이라 생각되어 자신을 탓하고 또 탓하고 있다.

 

장학금도 못 탔다는 자책감을 안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엄마와 형 그리고 아빠는 행복한 웃음을 짓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작은 아들의 다녀왔습니다.’의 인사에 가족은 고개만 끄덕이고, ‘피곤하지’ ‘같이 간식먹자’ ‘이리와라는 말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아들이 집안에 들어왔는지 바로 잊어버린 듯 그들끼리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혼자 방으로 들어가 생각에 잠긴다. 자신이 없어도 가족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어쩌면 가족은 자신이 없기를 바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자신이 태어난 것에 부모님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더욱 괴롭다.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가족이 자신을 부족하여 필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 자신 또한 부족하고 필요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잠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자신을 벌주고 학대하면서 자신의 뺨도 때리고 목도 조르기도 한다. 둘째 아들은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모님의 기준에 맞추어 자기 자신도 자신을 향하여 벌주고 학대하여 왔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그리고 이러한 기준이 누구로부터 온 기준인지 알아차리며 살아가야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자기 자신을 향한 기준을 세워 나가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기준이 타인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것의 영향이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어 스스로도 그 기준에 맞추어 살아오고 있을 수 있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많은 것들을 찾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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