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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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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20-04-14 22:11 조회8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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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20/04/13[09:42]

보여 지는 성공

 

그는 성공하기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였다. 그에게 있어 성공은 해외로 이주하여 풍요롭게 사는 것이고 비현실적으로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는 경제적 이득을 위하여 아내와 아이들을 해외에 보내놓은 후 그곳에 화려한 집을 사고 사치스런 삶을 즐기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몇 년 전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우선 해외에 살도록 한 후 그곳에 마음에 드는 집도 사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비싼 곳에 입학시켰다. 이는 아내와 자녀를 위한 것 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한 것이었다.

 

일 년가량 지난 후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해외에 있는 그곳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아내의 눈빛이 달라져있었다. 왠지 낯선 사람 같았다. 아이들은 그전과 다르게 침착하지 못하며 어수선하고 날카롭게 변해져있었다. 며칠을 지내면서 우연히 아내의 휴대폰을 열어보고 충격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내는 결혼 초부터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고 아이들 때문에 마지못해 결혼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고 메모장에 적혀있었다. 그러다가 남편의 권유로 해외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우울도 치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았고 우울의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 이제는 하루에 몇 번씩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적어놓은 글에는 신혼 때부터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였으며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이미 마음 문을 닫았다고 하였다. 아내의 작은 바람이나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무시 한 것에 자신의 존재감이 초라했다는 글이었다. 보여지는 성공만 바라는 남편으로부터 심한 외로움을 겪었고 남편이란 존재자체가 싫고 역겨웠다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남편의 기억에 결혼생활 가운데 아내와 무엇인가 오순도순 이야기해본 기억이 없다.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떠한 것에 행복해하는지 함께 공유한 것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오로지 남편 자신이 좋으면 좋은 것이고 남편 자신이 옳으면 아내의 의견을 묻지 않고 그대로 실행하면서 살아왔다. 그것이 남편은 가족의 행복이 포함된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의 생각과 달랐다. 그럴 때마다 남편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어 했는데 아내는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할 때 자신의 존재도 함께 무시당했었던 것을 남편은 전혀 알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보다 주변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성공이 우선이었고 이것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며 살아왔다.

 

자신의 목표가 아무리 좋을지라도 그 과정에 가족을 배제한 것이라면 성공의 의미는 다르다. 또한 혼자의 삶과 결혼한 삶은 다르기 때문이다. 배우자와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에는 함께 나누어 가며 성취하는 목표의 의미와 그 결과의 열매는 다르다. 마치 금을 녹여 반지를 탄생시키는 것 과 같다. 금이 불덩이에 녹는 과정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그 결과는 그 빛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스토리 없는 보석은 그 의미와 빛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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