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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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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11-14 23:03 조회7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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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11/12[10:15]

나만 없어지면 된다.’

 

길을 지나갈 때 그 친구가 내게 눈을 흘기며 지나갔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나는 화가 났지만 화를 내지 못했다. 왜냐면 그 친구는 나보다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커서 사람들에게 나를 창피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그 친구에게 왜 내게 눈을 흘기냐고 하면 아마도 그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내가 언제 그랬냐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나갔다. 한 시간이 지나고 하루, 이틀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그 친구의 그 흘기는 눈빛이 생각난다. 그때 비참하고 무시하는 듯 한 눈빛이 생생하게 매일 매일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나는 불면과 식욕부진 우울에 시달린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나를 못났다고 하는 것 같아 더욱 괴롭고 힘들다.

 

나는 무섭다. 그 친구가 무서운 것이 것이라 내 자신이 무섭다. 나는 내 자신이 싫다. 당당해도 되는데 왜 그러지 못하는지 바보스럽고 못나서 내 자신이 싫다. 또한 나는 내 자신을 내 스스로 못난 곳으로 몰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이런 나를 못 본채하기도 하고 불쌍하게 쳐다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자신이 없다. 온통 세상이 나를 못난 사람으로 쳐다보는 것 같다. 나는 아픔을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혼자라서 외롭다. 친구가 없어 쓸쓸하다. 그런데 더욱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 혼자라는 것이 부끄럽고 못났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 없어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한다. 자살을 시도 하려다 엄마께 내 마음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엄마는 내게 너는 너무 약해, 세상은 너처럼 약해서 살 수 없어, 그러니까 그렇지나는 결국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아빠는 할머니편을 들면서 엄마를 무시하였고 우리가족보다 할머니와 큰집식구들을 더 챙겼다. 그래서 나는 아빠는 어차피 우리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아빠가 미웠고 싫었다. 어쩌면 엄마가 할머니나 아빠에게 겪었던 외로움을 내가 그대로 흡수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엄마도 아빠와 부부싸움을 한 후엔 자살시도를 하였던 것 같다. 내가 그것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다. 심지어 엄마의 그 외로움도 내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외로움이 나만의 것이든 엄마를 닮아 생겨난 것이든,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사실은 자살 따위 하고 싶지 않다. 마음 털어놓을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친구 한 두 명쯤, 따뜻한 엄마의 말 한마디쯤 들으며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왜 이다지도 멀고 또 멀게만 느껴질까. 내 평생 한 번이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왜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울까 원망스런 기분이 든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했던가.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 지나가는 시간을 견디는 것도 온전히 내 몫이다. 이제는 아픔을 견디기 보다는 나에게 잠재되어 있는 힘있는 나의 보석인 잠재능력을 꺼내 나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내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 그리고 마주하고 부딪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울 것이다. 노력 없이 변화하기가 쉽지 않음을 안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면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로서 집중하며 몰입한다면 기쁨과 행복을 경험할 것이고 그것이 나의 꿈을 성취해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로서 살아가면 나라는 존재가 그 어느 누구의 눈치 보는 것에 관심이 없을 만큼 커다랗고 평화로운 힘을 가질 것이다.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 왜냐면 이제부터 나에게는 내가 주인이지 타인이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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