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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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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7-09 23:17 조회7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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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7/09[15:48]

어머니의 두 얼굴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시장가는 것을 좋아하셨다. 나도 엄마손을 잡고 시장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날은 시장을 구경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를 예뻐해 주는 엄마가 좋아서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놀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맛있는 것도 만들어주시고 미소도 보내주시곤 하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좋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던 언니는 늘 화가나 있었고 말이 없었다. 나는 언니가 성격이 까칠하다고만 막연히 생각하였다. 어느 날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숨죽여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엄마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엄마는 아주 날카롭고 거친 목소리로 언니를 나무라고 있었고 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엄마가 언니를 마구 때리는 소리가 들렸고 언니의 비명소리가 날카롭게 새어나왔다. 나는 무서웠지만 문틈으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평소에 나를 향한 엄마의 눈빛과는 아주 다르게 엄마는 괴물과 같이 언니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고 언니는 눈물만 흘리면서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죽어라, 나는 네가 싫어 멍청하고 못생겨서 잘 하는것도 없는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어라며 언니를 흔들고 때리고 밟았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부동자세가 되었고 내 두 뺨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조용히 집에서 빠져나와 현관 밖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한 후 집으로 들어갔다. 내가 집으로 들어갔을 때 엄마가 활짝 웃으면서 평소와 같이 나를 안아주었다. 엄마는 조금 전 언니를 향한 모습과는 다르게 나를 향하여는 활짝 웃어주었다. 이때부터 나는 엄마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겉으로만 엄마를 향하여 웃었다. 그리고 언니에게 잔인하고 나에게는 웃어주는 엄마가 무서웠고 싫었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엄마를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이후 나는 겉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나도 친절하게 응해주지만 가슴으로는 밀어내며 살아왔다. 이후 언니는 정신병원을 입원하며 오랫동안 아파하고 있다. 나는 엄마보다 더 이중적인 부분도 있고 언니가 하지 못한 분노도 갖고 있다. 그래서 언니와 나는 매우 아픈 사람이다.

 

인간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느낌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와 가까운 다른 사람에게 잔인함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혼란을 겪게 된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진정성에 의문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문은 삶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인간은 높은 수준의 인성과 성숙한 사람됨을 추구하고 성장하고자 한다. 이러한 추구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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