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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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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5-02 23:19 조회7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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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5/02[10:18]

한 번에 두 가지

 

나는 무엇을 할 때 동시에 두 가지를 한다. TV를 보면서 휴대폰을 하고, 책을 보면서 손으로 무엇인가 돌린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도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엄마는 무엇인가 할 때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야단을 많이 들었다. 엄마는 내가 TV보면서 휴대폰을 한다고 혼을 내고, 밥을 먹으면서 말을 한다고 야단치고, 책을 보면서 손을 많이 움직인다고 꾸지람을 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한 번에 두 가지 행동을 한다. 그것이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그런데 엄마는 그러한 나의 행동을 못 마땅하고 거슬린다며 나를 문제아 취급을 하였다. 나는 그럴 때 마다 내 자신이 꼼짝할 수 없는 냉동인간이 되어야만 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를 지적하는 엄마가 많이 싫고 미웠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만 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이 있었기에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나는 불안한 행동을 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나의 행동에 대해 더욱 지적을 하고 내가 문제가 많다며 병원과 치료소를 여기저기 끌고 다녔다.

 

나는 한 번에 두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뿐인데 왜 엄마는 문제로 보는지 잘 몰라 속상했다. 엄마는 내 마음을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보기 싫다’, ‘점잖지 않다’, ‘산만하다며 나를 문제아로 취급하면서 환자로 만들었다. 나는 처음에는 내 자신이 문제가 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엄마가 밉고 싫어지면서 화가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거친 아이가 되었고 엄마의 말처럼 지금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되었다.

 

사실 나는 한 번에 두 가지행동을 하는 것이 즐겁고 신났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많은 아이디어도 주고 나라는 존재가 행복하기도 하였다. 어릴 때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꿈이었다. 그래서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동시에 휴대폰으로 로봇을 만드는 동영상을 보았다. 그때 나는 내가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나의 미래를 꿈꾸기도 하였다.

 

사람은 각자의 행동이 모두 다르다. 부모의 경직된 사고방식이 부모와 성향이 다른 자녀의 행동을 문제로 바라볼 경우 자녀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부모에게 맞추어 살든지 또는 자신을 잃어버리며 살게 된다. 부모는 자녀의 꿈을 키워주기 위하여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하기보다는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가 무엇을 흥미로워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하여 그러한 행동의 긍정적 동기를 발견하여 잘 지지와 격려를 해 준다면 자녀는 진정으로 행복한 아이가 되고 꿈을 이루는 아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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