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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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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4-30 22:52 조회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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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4/24[10:18]

야근

 

오늘도 야근을 하고 밤 10시가 다 되어 회사 문을 나선다. 다른 직원들은 가족과 여행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만 미리하고 주말을 즐기러 떠났다. 어떤 직원은 퇴근시간부터 회사업무를 잊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정확한 시간에 퇴근을 하였다. 나는 입사한 지 10년가량 되지만 퇴근시간에 맞추어 퇴근한지는 며칠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최고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러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혼여행을 갔을 때도 회사 소식과 업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노트북을 들고 갔다. 여행 중에도 회사업무를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지금도 신혼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불만을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 몸에 이상이 왔다. 호흡하기가 힘들고 내장이 꼬이는 일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신체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스트레스성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회사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상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긴장을 하게 되고 소화가 되지 않아 며칠 동안 밥을 굶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상사로부터 업무에 대한 지시를 받았다. 그때부터 긴장되면서 장이 꼬이고 가슴이 답답하였다. 나는 잘 하고자 하는데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팀원들이 함께 잘 해야 되는 일이었다. 팀원 중 한 사람이 대충 이일을 끝내자고 하였다. 나는 그때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면 일을 최고로 잘하지 못하면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 할 거란 생각이 들었고 내 삶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삶의 가치가 떨어지면 나라는 존재가 하찮게 여겨질 것이라는 무가치감에 빠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해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정받는 것은 우리의 가치에 의미를 준다. 이 의미는 각자 자신만의 기쁨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삶과 가치의 의미는 곧 존재의 의미와도 연결이 된다. 우리 각자의 존재의 가치기준이나 삶의 의미가 기쁨이나 즐거움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성취감이나 나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존재의 가치감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은 소중하지만 이것이 우선순위가 되면 늘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기준에 장단을 맞추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좀 더 자유로우면서 단단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자기로서의 존재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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