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규칙'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엄마의 규칙'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4-18 21:54 조회752회 댓글0건

본문

화성신문/기사입력/2018/04/10[11:24]

엄마의 규칙

 

언제부턴가 아이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엄마와 아이는 마주보며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엄마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아이의 표정 또한 굳어졌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초등학생답게 행동해야한다며 이것저것 지적하는 일이 잦아졌고 목소리 점점 거세졌다. 이때부터 아이는 엄마를 향거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엄마를 향하여 거친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집안 물건을 발로차는 등 폭력성을 보였다. 이에 엄마는 아이를 훈계하는데에 채찍을 사용하였다.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는 어른이 가르쳐야한다며 더 많은 규칙을 세우고 아이를 훈계하고 채찍을 들었다. 아이는 초등 저학년이어서 엄마가 가하는 채찍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아이의 귀가시간이 몇 십분 늦으면 늦었다고 몇 대 때리고, 학원을 가야 하는데 가지 않고 밖을 돌아다녔으니까 몇 대를 맞아야 한다며 본인이 정한 규칙대로 아이를 때렸다. 엄마는 엄마자신이 정한 일방적인 규칙에 맞추어 아이의 행동을 평가했다. 그리고 규칙대로 아이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았으니까 위생을 위한다고 아이를 훈계하고 때리고, 학교에서 내어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고 때렸다. 또한 한 시간만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한 시간 삼십분을 해서 추가시간만큼 벌칙을 받아야 된다며 엄마의 규칙대로 몇 대를 또 때렸다.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규칙을 중요시하였다. 엄마가 생각하는 자녀교육은 훈계와 채찍에 의거한 규칙이었다. 엄마의 규칙은 신념이 되어 아이보다 아이의 행동을 더 중요시하였고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발견하는 것이 엄마에게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이는 본인의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 싶은 것을 모르는 자신의 엄마를 원망하였지만 겉으로 표현할 힘이 없어 그 아픔은 묵묵히 원망과 분노의 뿌리로 가슴속으로 깊이깊이 내려갔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싸워서 문제가 생겼다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고 학교를 찾아간 엄마를 향하여 아이가 외친 한마디는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교실 밖을 뛰쳐나갔다. 이는 아이가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훈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녀를 향한 따뜻한 애정과 사랑이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평가하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자녀의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해 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자녀는 부모의 말에서 힘을 느낀다. 부모의 훈계와 채찍은 결코 권위가 아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느끼는 사랑의 깊이만큼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고 그 권위를 따른다. 그리고 자녀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성장해 나가고자 꿈과 희망을 가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