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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치맛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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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4-09 19:53 조회7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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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4/03[15:18]

엄마치맛자락

 

학교를 갈 때마다 아이는 엄마치마자락을 붙들고 놓지 않는다. 학교가기 싫다고 울고, 엄마가 교실에 같이 가면 좋겠다고 운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고 선생님이 자신만 미워하는 것 같아 학교가 싫다고 운다. 엄마는 울고 있는 아이도 밉고 학교 선생님과 아이의 친구들도 밉다. 그리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아이의 눈물이다.

 

엄마는 아이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져라 아프다. 엄마는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에게 집중할까? 아니면 아이를 모질게 뿌리치고 강하게 키울까? 매일 아침만 되면 엄마를 괴롭히는 갈등이 반복된다.

 

엄마는 아이가 혼자라 애처롭고 안쓰러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채워주고자 하였다. 아이는 이러한 즉각적인 엄마의 반응이 당연한 것이 되어 세상은 자신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학교를 입학하고 보니 그렇지 않다. 학교라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는 결코 엄마처럼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엄마도 아이가 자기중심적이 될까봐 많은 노력을 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아이 또래의 친구 집에도 놀러가고 아이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하였다. 그런데 학교에 입학했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모든 계획이 엄마가 생각하는 수준에 맞는 전략이었지 아이의 친구관계나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 준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모습의 아이는 엄마가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엄마가 없을 때는 불안해한다. 아이의 불안은 스스로 사회성을 발휘해야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관계에서 분리불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엄마가 없을 때도 안정감을 느껴야 또래와의 관계나 학교 선생님과의 관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우선 엄마와 친밀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대체로 엄마와 친밀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나 선생님과의 관계가 잘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는 낯선 환경에 두려움이 있다. 그 다음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등교시간 엄마와 건강하게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헤어지지 않으려할 때 엄마는 아이에게 학교에 등교하기 위하여 스스로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 엄마와 헤어져야하는 이유 등을 충분히 이해시켜야한다. 아이를 이해시키는 것은 아이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지 단순히 말로 하는 엄마의 설명이 아니다. 아이를 학교로 보내고자 엄마의 일방적인 지시나 강제적인 밀쳐냄은 아이에게 더욱 큰 불안을 주는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이와 엄마와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이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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