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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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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3-14 23:02 조회7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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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3/13[17:29]

공주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오늘도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엄마인 나는 아이를 달래고 또 달래어 학교에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이를 위한 간식을 준비한다. 아이가 먹을 때 맛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보기에 예쁘고 우아해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간식을 준비한다. 왜냐면 나는 언제나 예쁘고 우아한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나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공주처럼 살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후 역시나 말이 없다. 나는 아이에게 오늘 얼마나 예쁘고 우아하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물어본다. 아이는 대답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늘 하던 말 그대로 학교가기 싫다고 한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하고 놀린다는 것이다. 아이를 향해 놀리는 말은 ‘OO공주래요이다. 나는 괜찮은 말인데 왜 싫으냐고 물으면 아이는 자신이 끔찍하게 싫은 말이 공주라는 말이란다. 나는 너무나 깜짝놀라서 아이에게 되물어본다. 공주는 예쁘고 우아하고 좋은말이라고 했더니 아이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소리지른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맨날 공주처럼 예쁘고 우아하게 하라고 해서 했는데 친구들이 나를 멀리하잖아, 나는 친구가 필요해

 

아이는 소리 내어 울면서 혼잣말을 한다. 친구들이 자신을 바보처럼 바라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왜냐면 자신이 공주 흉내를 내는 언어를 사용하여 말이 통하지 않아 친구들이 자신을 답답하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자신은 늘 혼자다. 자신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하다. 엄마로부터 익숙하게 배운 것은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인데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이제는 싫고 끔찍다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현재의 삶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꿈과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상상과 현실를 구분하지 못하고 상상의 세계에 살게 되면 현재를 살지 못하게 된다. 현재를 살지 못하는 사람은 현실의 자신의 삶과 접촉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사람이 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은 현재의 나의 세상과 건강하게 잘 접촉할 줄 알아야하며, 이것이 미래의 꿈을 향한 건강한 발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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