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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똑바로 쳐다보면 안 되는 못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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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8-01-28 12:54 조회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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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8/01/18[16:23]

세상을 똑바로 쳐다보면 안 되는 못난아이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향해 수군거리는 것 같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의 내용은 내가 못 생겼고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래전부터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녔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편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생각은 나와 대화를 하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못났다고 판단할 것이고 내 이야기가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무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과의 대화를 피하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회사에 입사하여 사람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학생시절에는 사람들과 마주하지 않고 고개 숙여 공부만 하면 되었는데 회사생활은 그것이 아니었다. 동료들과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거래처와의 관계 등 부딪히고 마주쳐야하는 일들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하여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시작되었다.

 

불황이라는 요즘 시대에 어렵게 얻게 된 직장인데 결코 그만두고 싶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나 힘들다. 사람을 보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로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사람들과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것이 공포스럽다. 상대방이 먼저 말을 내게 걸어오면 내 목소리가 떨리고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내 자신이 비참하다.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어머니는 항상 내게 못 생겨가지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며 내게 폭언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늘 못생긴 아이이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아이라고 내게 각인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못 생기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세상을 똑바로 쳐다보면 안된다하며 살아왔다. 세월이 흘러 세상을 똑바로 쳐다보면 안 되는 못난 아이가 성인이 되었다. 그리고 세상과 홀로 마주쳤을 때 맞닥뜨려야하는 것은 공포심이다. 사람들은 나를 못난 아이이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아이라고 흉을 볼 것 같고 손가락질을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세상이 무섭다.

 

미성년자로 살아온 과거의 세상과 독립적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야할 성인의 세상은 당연히 다르다. 부정적 경험이 있는 과거의 세계관에서 긍정적이고 변화무상한 현재와 미래의 세계관으로 바꾸어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여도 된다. 과거보다 현재의 세상은 훨씬 더 넓고 따뜻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자 한다면 세상을 맞이하는 나의시선이 좀 더 편안하고 밝을 것이다. 거기에는 내 자신이 얼마나 잘났으며 제대로 잘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줘도 되며, 그러한 나를 알아주고 박수쳐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마음껏 세상을 향하여 똑바로 쳐다봐도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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