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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울수록 더 답답해지는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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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12-21 11:55 조회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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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7/12/20[17:41]

울면 울수록 더 답답해지는 가슴

 

아빠는 내게 일방적으로 나의 진로를 결정하고 명령하신다. 엄마는 아빠 눈치만 보시면서 나를 외면하신다. 내가 그토록 하고 싶고 나를 숨 쉬게 하는 것은 운동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진로를 운동으로 하고 싶다. 하지만 아빠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으시고 무조건 안정적이고 월급이 잘 나오는 사무직으로 나의 진로를 강요하신다. 그것은 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나는 사무직은 전혀 관심이 없다.

 

아빠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오시면 항상 돈 때문에 살기 힘들다며 내가 들리게 한숨을 쉬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빠가 돈 때문에 엄마와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늘 봐왔다. 그래서 아빠가 돈 때문에 힘들다고 표현하실 때 마다 나는 미쳐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 내게 이상한 병이 찾아왔다. 그 병은 발작이다.

 

그리고 나는 몇 년 전부터 답답하고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고통스러워 죽고자 하였다. 몇 번의 자살시도를 하였고 살려달라고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빠는 내가 헛소리를 한다며 나를 더욱 무시하셨다.

 

그래서 부모님은 내가 여러번의 자살시도를 하였다는 것을 모르신다. 왜냐면 말씀드려봐야 가벼이 여기고 내 말을 무시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심한 자괴감이 들고 차라리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더 비참해지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다.

 

나는 집에 들어오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며 신체에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동네 후미진 구석에 앉아 가슴을 치며 여러번 울었다. 아무리 울어도 울면 울수록 더 답답해지는 가슴을 움켜쥐고 벽을 친다. 그러면 어김없이 손가락 마디마디에 흐르는 핏물이 내 가슴을 적신다.

 

친구따라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해 본다. 내 가슴이 뻥 뚫리면서 마치 내가 천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자 운동을 하고자 한다. 몇 년 전부터 친구따라 체육관을 찾아가서 해 온 운동을 나의 진로의 방향으로 잡고자 한다. 그런데 아빠는 당신의 생각과 욕심만으로 나의 진로를 사무직으로 정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래서 나는 숨이 막혀 약을 여러번 복용하였고 자살시도도 여러 번 하여 지금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자녀의 진로에 대한 부모의 의견과 안내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의 뜻과 의지를 무시하는 것은 자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를 존중하지 않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흔들리게 되고 흔들리는 존재감은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지력과 미래에 대한 꿈에 힘을 잃게 된다. 또한 부모의 부정적이고 일방적인 감정의 표출을 자녀에게 여과 없이 노출하게 되면 부모의 부정적인 것을 그대로 자녀가 흡수하게 되어 자녀는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좌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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