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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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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3-23 12:20 조회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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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3/22[15:38]

경찰이 집에 들어와 나의 두 팔을 붙들고 제압했을 때 나는 내 눈앞에 놓여진 상황이 보였다. 어린 아이가 울지도 못 한채 겁에 질려 아내품에 안겨있었고 아이의 팔과 다리는 아버지인 내게 맞은 멍 자국이 부어올라오고 있었다. 아이엄마인 내 아내도 겁에 질려 아이를 끌어안고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나는 내가 조금전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만큼 미친사람이 되어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또 때렸다. 경찰이 들이닥치지 않았다면 아이는 목숨이 위태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내가 아이의 생명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나를 신고하지 않았으면 아이는 영영 못 볼수도 있었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후 아내는 곧 바로 이혼을 요구했고 아이는 아빠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 나는 아내도 아이도 모두 이해한다. 그리고 아내도 아이도 모두 불쌍하다. 그래서 나는 아내의 요구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나는 이제부터의 삶이 자신이 없어진다. 아내도 아이도 없는 세상에 살아갈 자신이 없다. 뿐만아니라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을 만큼 밉고 또 밉다. 나는 화가 나면 나를 통제하지 못했다. 미친 듯이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다. 마치 어린시절 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무참히도 짓밟았다. 나는 어린시절 아버지로 인해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하게 살아왔다. 그때마다 나는 결코 아버지처럼 폭군이 되지 말아야지 했건만 결혼 후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싫고 끔찍하다. 

 

답습된 경험이 자신에게 저장돼 그대로 재현하는 경우 새로운 경험으로 재입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하여 이전에  살아온 것에 고집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언어 그리고 인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경청하여 닮고자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과 싸운다고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델을 구식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라. -Buckminster Fu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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