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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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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1-18 22:10 조회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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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1/18[14:33]

지금 아들을 피해 친정으로 왔다. 아들은 엄마인 내가 끔찍하게 밉고 자기 자신도 살기 싫어 괴롭다고 한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도 가지 않고 매일 컴퓨터게임으로 밤을 꼬박세운지 석 달이 되어간다.


나는 아들이 걱정되어 밤에 컴퓨터게임을 그만하고 잠을 자라고 부탁하였다. 아들은 엄마 때문에 더 살기 싫다며 컴퓨터를 던지고 소리를 지른다. 나는 놀라면서도 울면서 화내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아들을 달랜다.


아들은 이런 엄마가 더욱 자신을 화나게 한다며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 달라고 소리친다. 나는 그런 아들 앞에서 조심조심 조마조마 엄마 마음을 알아달라며 애원하는 눈빛을 보낸다.


잠을 청하던 남편이 달려 나와 아들을 후려친다. 그리고 아내인 내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화를 참지 못해 아들에게 심하게 폭력과 폭언을 한다. 아들은 아빠도 엄마도 모두 싫다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남편이 싫고 한심해 보인다. 나는 남편이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보다 못 나 보이고, 소리치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부족하고 어른스럽지 않아 내 남편이 아니었으면 하면 마음으로 남편을 늘 무시했다.


나는 남편이 듬직하지 못하고 점잖은 사람이 아니어서 늘 남편을 비난하며 남편의견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 앞에서도 남편보다 아들편을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남편을 밀어내기위해 그리고 남편의견에 반대하기 위해 아들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고 아들을 내편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부메랑처럼 내가 남편에게 행했던 것을 아들이 내게 행하고 있다. 내가 남편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그 모습그대로 아들이 나를 향해 싫어하고 무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들은 엄마인 내게 증오가 가득하다. 내가 아들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


부부관계의 갈등으로 인하여 자녀를 내 편으로 만들게 되면 자녀는 부부관계의 희생양이 된다. 희생양이 된 자녀는 부모의 심리내적 부정성을 그대로 흡수하여 자아가 취약해진다.


남을 헐뜯는 가십(gossip)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으나, 가십은 반드시 세 사람의 인간을 죽인다. 즉 가십을 퍼뜨리는 사람 자신,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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