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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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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12-05 23:05 조회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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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11/30[14:20]

아내의 잔소리와 이혼요구에 어찌해야 될지 몰라 어머니가 계신 본가로 도망을 갔다. 본가에는 홀로계신 어머니가 나를 반겨주신다. 어머니도 홀로 계신지 몇 년이 되다보니 오히려 나와 있는 것이 외롭지 않다는 듯 나에게 따뜻이 대해주신다. 

 

나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어머니는 아들인 나를 어릴 때부터 통제하며 당신의 기준에 맞추어 따라오기를 강요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어머니는 생활계획표를 벽에 붙여놓으시고 그대로 실천하기를 강요하셨다. 

 

내가 만약 시간표대로 실천을 하지 못했을 때 회초리로 때리시기도 하셨고 몇 시간씩 무릎을 꿇려 놓고 나에게 훈계를 하셨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 맞지 않기 위해 생활계획표대로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나의 일상생활에 웃음은 사라졌고 언제나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생활해야만 하는 줄 알고 살아왔다. 

 

대학생이 되어 나는 어머니로부터 해방이 될 줄 알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어머니는 통금시간을 정해놓으셨다. 이때부터 나의 거짓말이 시작되었다. 나는 학교행사 핑계와 동아리 그리고 시험공부라는 명목으로 조금씩 거짓말을 하면서 술과 담배 오락 등을 하며 거리를 해매이고 돌아다녔다. 

 

이것이 나의 습관이 되어 나는 술과 담배 그리고 오락으로 거리를 해매이다가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거짓말도 익숙해져버렸다.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나의 습관은 익숙한 그대로 하였다. 어머니는 여전히 나를 못 마땅해 하면서 나에게 잔소리를 하셨다. 나는 그러한 어머니를 피하고자 도망한 곳이 결혼이었다. 

 

나의 결혼생활은 두 달이 못 되어 불행이 시작되었다. 나의 익숙한 습관인 술과 담배 그리고 오락 후 거리를 해매이다가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도 나의 익숙한 습관을 끌어당겼다. 이러한 생활을 두 달가량 했을 때 아내는 나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이혼을 요구하였다. 나는 아내의 잔소리와 이혼요구에 어머니를 피해 결혼으로 도망하였듯이 아내로부터 어머니가 계신 본가로 도망을 가게 되었다. 

 

자녀 키우기의 핵심에는 이런 게 있는데, 자식이 하나의 개인으로 자라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아이는 애완동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헤더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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