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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보다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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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11-09 21:42 조회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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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보다 예의’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11/09[16:23]

아들로 인해 만나게 된 학부형의 집으로 놀러갔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배고프다고 해 냉장고에서 빵을 꺼내 자신의 아이에게만 빵을 먹였다. 나는 너무나 이상해 그 어머니가 이해가 되지 않고 불쾌했다. 내 아이도 빵을 먹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그 어머니는 손님으로 간 내 아이는 아량 곳 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만 빵을 먹이는 모습이 몰상식해보였다.

 

나는 다시는 이집에 놀러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내 아이도 그집 아이하고 가까이 지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 그 어머니는 아이가 빵을 다 먹은 후 친구들과 논다고 해 내 아이와 함께 아이들 방에 들어가 놀게 하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거실 소파로 다가왔다.

 

나는 그 어머니의 태연함에 또 한번 놀랐다. 빵을 자신의 아이에게만 먹이는 그 모습이 이기적이고 손님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뻔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어 별로 기분좋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나는 내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고자 아이들이 노는 방으로 갔다. 아들은 친구와 놀면서 아주 즐거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가야한다면서 아들을 데리고 그 집에서 나왔다. 아들은 조금 더 놀다 가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이에게 “너는 손님이 오면 빵을 같이 먹어야 예의가 있는 아이이고 예의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면서 친구어머니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나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서 아이는 “엄마 나는 빵을 먹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친구하고 놀고 싶어요. 내 엄마도 친구엄마처럼 편하게 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자신의 방 정리를 한 후 놀라고 하였고 아이는 싫은 표정을 짓다가 또다시 틱증상이 시작됐다. 

 

아이는 친구와 놀 때는 틱증상을 보이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또 시작됐다. 그러면서 엄마인 나에게 아이가 한마디를 한다. “엄마 미워! 엄마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하게 해 주면 좋겠어. 예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야!”

 

나는 규칙이 중요하고 예의가 중요하며 체면이 중요한사람이다. 그런데 이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는 나로부터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지치고 중요시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살아왔다. 

 

정중함에도 예가 지나치면 고통이 되고, 신중함도 예가 지나치면 비겁함이 된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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