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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도 엄마의 아이였구나! 엄마도 여자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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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10-06 00:44 조회5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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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도 엄마의 아이였구나! 엄마도 여자였구나!”
화성신문/기사입력/2016/10/05[10:17]

친구가 뒤에서 나를 괴롭힌다. 선생님의 말씀에 학생들 모두 집중하고 있다. 나도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자 열심히 듣고 있는데 뒷자리의 친구가 내 등에 장난을 치면서 내 몸을 힘들게 한다. 

 

 나는 짜증나기도 하고 예민해져서 소리를 질렀다. “야~ 그만해” 순간 교실은 적막이 흘렀고 선생님은 곧바로 나를 지적하면서 일어서라고 했다. 나는 억울했지만 우선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냐고 하셨다. 나는 얼떨결에 “죄송합니다”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내게 훈계를 하시고 자리에 앉으라고 해 그날일은 그렇게 끝났다.

 

 다음날 점심시간, 뒤에 앉은 그 친구가 또 내게 깐죽거리며 까분다. 나는 화가 나서 친구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렸다. 순간 교실에 있던 친구들이 나를 붙들고 그만하라고 했고 내게 얼굴을 맞은 친구는 교무실로 뛰어갔다. 

 

선생님이 뛰어 들어오셨고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내게 교무실로 오라고 호출을 했다. 교무실에는 내게 얼굴을 맞은 친구가 울먹이며 앞니가 금이 갔다고 내게 원망어린 눈빛을 보였다. 선생님은 친구의 어머니와 내 어머니 두 분 모두 오시라고 전화했다. 

 

잠시 후 친구어머니가 학교에 먼저 도착하여 아들의 얼굴과 앞니를 보면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생님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화를 내셨다. 나는 가만히 그 모습을 쳐다만 보았다. 잠시 후 내 어머니가 도착하셨다. 어머니는 나와 친구를 번갈아 보시고는 곧바로 친구어머니께 허리를 굽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다.

 

나는 그렇게 친구어머니께 사과하는 모습이 싫어 고개를 돌렸다. 친구어머니는 거친 목소리로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라며 내 어머니를 가르쳤고 내 어머니는 “네. 네” 대답만 하시고 아무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는 내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 침묵이 흐르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잠결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방문을 열고 나갔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엄마~ 엄마~ 흑흑 엄마~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요. 엄마 잘 계시죠. 엄마~ 보고 싶어요” 

 

어머니의 엄마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 밑에서 뭉클한 눈물이 올라왔다. ‘내 어머니도 엄마의 아이였구나! 엄마도 여자였구나!’ 이날 이후 나는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때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詩)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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