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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웃어주는 엄마의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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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10-06 00:42 조회7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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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웃어주는 엄마의 웃는 모습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9/28[17:28]

엄마의 얼굴이 차갑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감시하는 것 같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못 마땅해 하는 것 같다.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기가 답답하다. 집을 뛰쳐나가 동네를 돌아다녔다. 딱히 볼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집이 답답하여 밖으로 나오다보니 갈 곳이 없다. 

 

지나가다 보니 옷 가게가 보였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옷 구경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 가게 주인이 나를 따뜻하게 반긴다. 우리 엄마도 저렇게 나를 향해 웃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옷 가게 안을 빙글빙글 돌다가 밖으로 나왔다. 식당 앞 길가에 흘러나오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배고픔을 재촉한다. 가지고 나온 돈이 없어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는 엄마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부엌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배가고파 식탁에 앉아 수저를 놓으며 밥을 기다렸다.

 

엄마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 앞에 밥과 반찬을 놓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엄마가 나로 인해 속상하다는 것은 알지만 엄마의 차가운 모습에 어찌해야 될지 모를 불안함과 속상함으로 답답하다.

 

대학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엄마와 의논하지 않고 휴학을 하고 집에 왔다. 내가 휴학을 하고 집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 엄마의 반응은 당황해 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나를 대하는 모습이 냉정해지면서 나에게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에는 나를 차갑게 대하면서 귀찮아하는 것과 예전에 나에게 보냈던 웃음도 사라져버렸다. 나는 엄마의 따뜻한 웃음이 그립다.

 

나는 대학생활이 끔찍하고 힘들어서 우선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 대해 엄마는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오로지 실망스럽다는 것만 내게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나는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길 간절히 바란다. 

 

나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런 내 자신이 못난 것 같고 내 자신이 감당하기가 벅차기도 하다. 친구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가 내게 조건 없이 따뜻하게 웃어주는 그 모습이 간절히 보고 싶다. 

 

냉냉하고 텅빈 이 세상에서는 어머니의 품안에서나 찾을 수 있는 그런 깊고 강하며 영원한 사랑을 찾을 길이 없다. -펠리시아 헤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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