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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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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9-23 15:46 조회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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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안과 밖’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9/21[11:33]

눈물이 뚝뚝 두 뺨을 지나 목과 옷을 적시는데 남편은 울고 있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  TV만 쳐다본다. 나는 남편을 향해 나를 좀 봐 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남편은 나를 쳐다보지 않고 TV만 쳐다본다.

 

TV만 쳐다보는 남편의 뒷모습은 마치 세상이 나를 향해 등을 돌린 것 같아 숨이 막히고 답답하여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밖은 어둡고 조용하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밤늦은 시간이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집 앞 현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잠시 어두움으로부터 나를 지키기로 했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니 나와 소통이 되지 않아 가슴을 답답해 하고 숨 막히게 하는 남편이 있고, 집 밖으로 멀리 뛰쳐나가고자 하니 어둠속에 있는 공포와 두려움이 있다.

 

결혼 10년 이렇게 현관문을 넘나드는 답답함과 숨막힘의 생활은 한 달에 몇 번씩 있었다. 이제는 내 자신이 못난 사람 같고 내 자신이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내 자신이 싫어진다. 이전에는 나를 몰라주는 남편이 미워 남편에게 화가 나서 어떻게든 남편에게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싸우기라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화내고 싸울 힘도 없다. 그냥 내 자신의 삶에 희망이 사라지고 있고 절망이 나를 뒤덮고 있고, 나라는 존재가 어두운 좁은 공간에 갇혀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남편과 소통하지 못하는 나의 삶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불통은 원망과 분노를 넘어서 깊은 우울의 땅으로 함몰되어 무덤 속에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대화 하는 것을 기뻐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남편은 대화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긴 이야기보다 핵심단어만 말하고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숨 막히고 답답해 이제는 죽을 것 같다.

 

부부는 나 자신과 배우자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내 자신이 어떻게 또는 무엇에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고, 배우자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할수록 부부관계에 있어서 삶의 질은 달라지게 된다.

 

결혼 생활의 중심은 의사소통의 체계이다. 결혼한 어떤 부부의 성공과 행복은 그들의 결합을 특징지어 주는 깊은 대화에 의해 측정된다고 할 수 있다. -드와이트 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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