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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수도 있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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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9-08 12:23 조회6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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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수도 있는데 어쩌지!”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9/01[11:13]

 알 수 없는 불안이 올라온다. 저 비행기를 타면 잠시 후 추락할 수도 있는데 어쩌지! 비행기가 갑자기 폭발할 수도 있는데 어쩌지! 지금 내가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나는 미이라 처럼 땅속에 그대로 묻혀있어야 되는데 어쩌지!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봤다. 나처럼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이 비행기 타지 말자고 함께 이야기하자고 말을 걸고 싶다. 어쩌지! 잠시 후에 비행기에 올라타야만 되는데 빨리 말을 해서 이 비행기를 타지 말자고 해야 되는데...


 어느덧 내 차례가 되어 비행기 입구로 사람들 틈에 딸려 걸어왔다. 사람들이 자리를 찾아 고개를 위로 쳐들어 자기 자리번호를 찾는다. 나도 얼떨결에 내 자리 번호를 찾아 앉았다. 왜 하필 차창 옆에 내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지 무서웠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마치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처럼 작별인사를 하는 듯 무표정하다. 어서 말해서 이 비행기에서 내릴까? 나는 죽는 것이 무섭다. 비행기가 폭발해 내 시체도 찾지 못하고 공중분해가 될 수도 있는데 어쩌지!


 잠시 후 비행기가 이륙한다고 안전벨트를 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나는 온 힘을 다해 안전벨트를 잠그고 또 잠그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안전벨트를 꼭 잡았다. 얼마 후 안전벨트를 잡고 있는 손에 땀이 나고 겨드랑이와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 창문커튼을 닫고 심호흡을 한 후 눈을 감고 상상을 하였다. 내가 방안에서 TV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떠 올렸다. 그리고 방안에서의 나의 평온한 얼굴과 행동 온 몸의 반응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한 안정감을 느끼는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확대하여 현재 비행기 안에서의 나의 모습에 그대로 옮겨왔다. 평온한 상태 그대로 느끼며 상상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연결해 나의 몸의 긴장을 이완하고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면서 편안함을 누리고 있는데 어느 듯 목적지에 도착했다.


언어의 세계에서는 상상력이란 자연의 힘의 하나이다. -윌레스 스티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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