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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반찬 그리고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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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8-18 22:38 조회6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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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반찬 그리고 커피한잔’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8/17[09:56]
 
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다. 그래서 내 형편이 되지 않아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에 충실한 편이다. 한번은 이웃집 언니가 우리 집 김치가 맛이 있다고 해서 그 언니에게 김치를 맛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 언니는 의아해하면서 맛있게 먹겠다고 했다.


 이후 나는 반찬이 맛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언니에게 조금씩 갖다 주었다. 그 언니는 당황스러워하면서 내가 해 준 반찬을 받았다. 나는 그 언니가 당황해하는 것은 고마워서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낮에는 그 언니 집에 가서 커피한잔이면 된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그 언니집 초인종을 눌렀다. 그 언니는 당황스러워하면서 집으로 안내해 나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나는 거의 한 달이 되도록 맛있는 반찬이 있을 때마다 그 언니에게 갖다 주었기에 매일 커피한잔 정도는 당연히 얻어 마셔도 된다는 생각으로 기분좋아라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커피한잔 하고 싶어 그 언니 집에 갔다. 언니는 볼일이 있다며 외출해야한다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였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음날 그 언니 집에 가서 커피한잔하려고 했다. 그 언니는 집에서 혼자 쉬고 싶다고 했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언니에게 따졌다.


 내가 언니 집에 와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고 했다. 언니는 당황해하면서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 때나 내가 방문하는 것이 많이 불편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김치나 반찬을 해 주는 것도 불편했다고 했다. 하지만 거절하면 내가 속상해 할까봐 그냥 받았다고 했다.


 그 언니는 원래 자신이 만든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해준 김치가 골치거리였고 반찬도 내가 해 준 것은 입맛에도 맞지 않아 먹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니 집으로 커피를 마시러 오는 것을 당연시해 반찬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당연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오해와 실수를 낳게 된다. 또한 내가 주고 싶은 것이라도 상대의 의사표현이 있을 때 주어야한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는 것은 상대에게 침범이 된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아니다. -베시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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