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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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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8-04 22:44 조회5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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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있으면 돼”
 화성신문/기사입력: 2016/08/03[09:20]





초등 1학년 여름방학 어느 날 아버지는 내게 “너는 이 다음에 너 친구들 중에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닐 거야, 그러니까 너는 부잣집 아들로 떵떵거리며 살면 돼. 이 세상에는 돈이면 다야. 돈만 있으면 돼”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좋아했다. 왜냐면 아버지는 내게 돈을 아낌없이 쓰셨다.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이나 먹고 싶은 것을 무조건 다 사주셨다.


 초등 3학년 어느 날 친구와 말다툼이 생겨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아빠는 그 집 아버지는 돈이 없으니까 상대 하지마 너는 사장 아들이니 좋은 옷을 입고 멋있는 신발을 사 줄테니 그 친구하고 놀지 말라고 하셨다. 나도 아버지의 말씀이 싫지 않아 친구들을 돈으로 판단하며 사귀었다. 비싼 옷을 입고 다니면 어울리려 그 친구에게 다가갔고, 브랜드가 있는 신발이나 가방을 갖고 다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자 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난해 보이든가 비싼 옷을 입지 않는 친구들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초등학생인 나는 선생님을 판단할 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무슨 가방을 갖고 다니는지로 판단, 선생님을 평가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떨어졌고 학교에서 학습태도나 예의질서 그리고 사회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돈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면 그 사람을 향하여 못난 사람이라고 비하하게 됐다. 내 스스로 목표를 세워 열심히 무엇인가 하려는 노력보다는 돈이면 뭐든지 다 될 수 있고

우리 아버지가 돈이 많은 사장이라 나는 이 세상에서 아쉬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내 주변에는 겉치레와 허세 그리고 거만한 친구들만 남게 되었고 그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을 못 가든가 지방대로 갔으며, 사생활이 문란한 친구들이 됐다. 나도 그 부류 중 한 사람으로 좋아라했고 공부 또한 하지 않았기에 지방대를 갔고 졸업을 하면서 아버지 회사로 입사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 회사를 들어가서 알게 된 것은 결코 우리집이 부자가 아니라 언젠가는 없어질지도 모를 빚더미의 조그마한 회사라는 것이다. 또한 아버지도 돈이면 뭐든 다 된다며 회사사장으로 큰소리를 치면서 직원들을 무시하다보니 회사직원들은 하나씩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어 회사는 오래전부터 위기에 처해있었다. 나는 아버지 회사가 몇 년 못가서 곧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충격과 더불어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이나 능력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그토록 무시하며 짓밟았던 가난한 사람들이 내 뇌리를 내가 살아온 내 인생만큼이나 스쳐 지나간다.


세상에는 돈이 있는 사람과 부자인 사람이 있다. -가브리엘 코코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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