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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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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8-04 22:39 조회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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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2016. 7. 25)

내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회사에 출근하여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선배한테도 인사를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 선배는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나의 인사를 받지 않고 고개를 돌려 책상에 놓인 서류만 바라본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우선 참기로 하였다.

 

퇴근시간이 되어 동료들과 인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마침 그 선배가 바로 내 옆을 지나가기에 나는 아주 잘 들리는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인사를 하였다. 그 선배는 내 목소리를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내게 돌렸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나를 응시하다가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려 회사정문을 빠져나갔다.

 

이러한 상황이 매번 있었기 때문에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그 선배 뒤를 쫓아갔다. 그리고 그 선배의 팔을 잡고 할 얘기가 있다고 하였다. 그 선배는 나의 말을 듣고 피식 웃고는 시간이 없다며 그냥 가 버렸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 놀라 멍하게 선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내 뒤를 급하게 쫓아오던 동료들이 이러한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나를 진정시키며 나를 이해한다고 하였다. 나는 동료들과 차를 마시며 알게 되었다. 내처럼 동료들도 그 선배와 대화를 할 수 없었으며 그 선배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로 인하여 나는 사표를 쓰고 싶다는 고민도 하였었고 내 자신이 지나친 무시당함이 있는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불면으로 힘들어 하였다.

 

나는 대인관계에서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친한 사람들이 몇몇 사람 있고 나머지는 인사하며 지낸다. 아주 넓은 인간관계는 아닐지라도 좋은 관계도 있고 무난한 관계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과 지나친 갈등관계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저 무난하고 조용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처럼 누군가가 내 인사를 받지 않았을 때 나는 많이 놀라고 내 자신이 문제 있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에 빠지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 선배가 내 인사를 받지 않는 것은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선배가 인간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듦이 있을 때 먼저 내 자신이 못난 사람이라고 좌절하기 보다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분명하게 알아차려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를 지키고 보호해야겠다.

 

子曰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자왈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 이에() 성내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라(君子) 아니()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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