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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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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7-24 10:52 조회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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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2016. 7. 3)

난 당신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난 당신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내가 왜 당신이 먹고 생활하는데 사용하는 돈을 내 월급에서 써야 되는데? 이제부터 쓰는 생활비는 당신도 부담하고 나도 부담하면 좋겠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이집에 살면서 드는 비용인 물세 전기세등 세금은 똑같이 부담하고 당신이 먹고 쓰는 비용은 당신이 알아서 해

 

몇 십년동안 남편은 아내인 나에게 맏며느리역할을 강요하여 제사와 명절 때 친척 맞이 등을 묵묵히 감당해왔다. 하지만 남편과 시댁식구들은 나에게 인간대접보다는 맏며느리역할자로 취급하였다. 이에 나는 말없이 최선을 다하며 언젠가는 나의 수고를 알아주리라 믿었다.

 

남편의 월급으로 장남역할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아 자주 대출에 대출을 내면서 근근이 아이둘을 키우며 쌀이 없어 굶기도 하였다. 아이가 어릴 때 분유값이 없어 끙끙 앓을 때 남편은 내몰라라 하면서도 시댁행사에는 장남노릇을 한다고 이리저리 빚을 내면서 열심히 돈과 시간을 바치며 살아왔다. 나는 아이의 아빠역할과 남편역할도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남편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십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아내인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깝단다. 자신이 쓰는 돈은 자신이 벌어서 살자한다. 자신이 아직까지 벌어온 돈은 아내인 내가 살림을 못해서 부자가 되지 못하였고, 아내인 내가 먹는 것도 자신이 버는 돈으로 쓰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남편은 그동안 장남역할을 한다고 쓴 돈은 당연한데 집안 생활비로 쓴 돈은 아내한테 쓴 돈이고 아내한테 쓴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일일이 계산할 수 있으니 아내인 나한테 생활비 다 토해내라고 강요한다.

 

한 남자를 믿고 맏며느리역할을 하면서 꿋꿋이 살아온 삶과 한 여자로서의 무너지는 자존심이 온 몸에 독이 퍼지듯 살이 타고 심장이 타들어간다. 죽이고 싶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 ‘! 사람이 이래서 미치는구나!’ 미친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고생이 힘들어 내 자신이 아픈 것이 아니라 그동안 믿고 의지했던 남편의 이기심과 아내를 향한 무자비한 짓밟음이 나의 모든 힘을 빼앗아간다. 살아야할 이유조차 앗아가는 숨 막히는 증오심에 몸부림이 쳐진다.

 

아내를 이유 없이 학대하지 말라. 하느님은 그녀의 눈물방울 수를 늘 헤아리고 계시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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