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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똥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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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6-23 22:45 조회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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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똥물이'
 
화성신문/기사입력: 2016/06/22[09:40]
 
 “에이씨” “이놈의 세상 XX이야” “당신은 이것도 못해” “”여자들이란 다 그렇지 뭐“ 남편은 운전하면서, TV를 시청하면서, 밥을 먹을 때, 입에서 나오는 말이 부정적이고 비난적이며 비하적이다. 특히 아내인 나를 향해 말을 할 때는 언제나 똥물을 내 뱉는다.

 길을 걷다 예쁜 꽃이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꽃이 예뻐서 쳐다 보기위해 잠시 멈추었다. 함께 길을 걷는 남편은 나를 향해 “여자들이란...” “그 꽃 볼 시간 있으면 집안일이나 신경 쓰지” “길 지저분하게 쓸데없는 꽃이 올라와서 에이씨”

 남편은 20년가량 회사를 다니고 있다. 결혼 후 회사 일에 아주 열심이다. 야근이 있을 때 가장 늦게 퇴근하고 회사 행사가 있으면 가장 열심히 뛰어다닌다. 이러한 남편은 회사 동료가 열심히 하지 않거나 부족한 것이 보이면 “회사 다닐 자격이 없다.” “능력이 없다”라며 자신의 열심에 맞춰 동료를 비교하면서 비난하고 평가절하한다. 사실 회사에서 동료들이 남편을 왕따 시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남편만 모르고 있지 않을까?

 내가 가장 힘든 것은 남편으로부터 나오는 비난과 부정적인 말을 집안에서는 거름망 없이 마구 쏟아낸다. 그러다보니 나는 남편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있으면 불편하고 싫다. 남편이 있으면 나는 남편을 피해 다른 방으로 가든가 주로 화장실에 오래 있는 편이다.

 남편과 살면서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은 남편이 퇴근하고 오는 시간이면 남편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든가 잠을 자는 척을 한다. 이제는 되도록 식사하는 시간도 남편과 함께 하지 않으려고 혼자 미리 밥을 먹게 된다. 왜냐하면 식사할 때도 “반찬이 이게 뭐니” “여자가 집안에서 뭐하기에 집안공기가 이 모양이냐?”

 남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막말을 한다. 그야말로 똥물이다. 옆에 있는 나는 남편의 입에서 나오는 똥물을 들을 때 구역질이 나고 징그럽다. 이럴 때 나는 ‘남편과 이혼해야만 이 더러운 똥물이 내게 튕기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본다. 때로는 그 똥물이 내게 튕겨 구더기가 내 살을 파먹듯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자신조차도 싫다.

뿌리가 없으면 꽃이 피지 못한다. 인격은 사상의 뿌리이다. 사상은 작으나 크나, 그 사람의 인격을 토대로 해서 세워진 하나의 건축이다. 토대와 밑받침 없는 사상은 허물어지기 쉽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것이 있다. 꽃도 그 생명이 생생할 때에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품격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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