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다, 미안하다, 견뎌줘서 고맙다.”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고생한다, 미안하다, 견뎌줘서 고맙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3-18 20:44 조회722회 댓글0건

본문

“고생한다, 미안하다, 견뎌줘서 고맙다.”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3/16[11:30]

시아버지의 말씀이 이어진다. “오늘 반찬이 왜 이 모양이야?” 나와 남편에게 호통이시다. 남편은 묵묵히 듣고만 있으면서 내편도 시아버지의 편도 들지 않고 있다. 나는 남편이 내편이 되어 도와주기를 기대하지만 남편은 가만히 있는 사람이다. 

 

시아버지의 말씀이 끝난 후 방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물어본다. “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냐고?” 남편은 나를 보면서 “나도 다 견디고 살아왔어 당신도 견디며 살아야지, 우리 부모님 성격 잘 알잖아” 나는 어이가 없고 힘이 빠져 남편을 향하여 원망을 해 본다. 하지만 남편은 귀찮다며 밖으로 나가버린다.

 

내가 남편으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나를 향한 남편의 반응이다. 남편만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해 주기를 바란다. 남편은 언제나 자신도 견뎌왔으니까 아내인 나도 견디며 살기를 바란다고 한다. 

 

나는 남편처럼 견딜힘이 없다. 그냥 남편만이라도 나에게 “고생한다. 미안하다. 견뎌줘서 고맙다” 이 말이라도 해 준다면 견딜 수 있을 텐데 남편은 이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남편을 향해 화를 내보기도 하고 울어보지만 남편은 나를 회피하며 귀찮아한다. 이것이 나를 더욱 미치게 한다.

 

남편이 나를 회피하며 내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나를 더욱 외롭게 하는 것이다.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며 맞벌이도 하며 살고 있다. 가정형편상 내가 집안에 있기에는 남편 월급으로 살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모두 맞벌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당신들의 생각만 하시고, 남편은 시부모님의 불평과 호통에 가만히 있는 사람이다. 나는 외롭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늘 타인들이 있는 곳에 혼자 덩그러니 고생하는 일꾼이자 타인인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이라도 남편이 내편이 되어 항상 내 옆에 든든히 함께 있다는 말을 해 준다면 아마도 나는 힘이 나서 어려움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부부대화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마음의 연결이다. 어떠한 상황이나 형편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서로에게 아픔과 고통, 슬픔과 외로움을 치료해주는 명약이 된다.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아가 7장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