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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당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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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2-04 21:26 조회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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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당신 탓”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2/03[11:52]

남편으로 인해 내 인생이 불행해 졌고 아이들로 인해 내 인생이 발목이 잡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남편이 하는 말은 모두 나를 무시하는 말이고 아이들은 엄마를 힘들게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끔찍하고 싫다.

 

남편은 자신만 중요한 사람이기에 나보다 친구가 좋고 자신의 취미생활만 중요한 사람이다. 아이들도 아빠만 좋아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아빠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아빠한테 매달리며 좋아한다. 

 

엄마인 나한테는 아이들이 매달리지 않고 눈치만 본다. 이러한 것은 분명 남편과 아이들 모두가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어, 나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에게 화가 나고 속상하다. 나는 조용히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싶은데 남편은 아이들과 노는 것이 과격하다. 

 

이러한 행동들이 수준이 낮아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늘 남편과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남편과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면서 셋이 바깥으로 나가 놀다가 온다. 집에 들어올 때도 내 눈치를 보면서 들어와 셋이서만 뭉쳐있다.

 

이것 또한 화가 나서 나는 아이들을 다그친다. “숙제를 다 했느냐?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된다. 너희들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너희 같은 아이들은 살 가치가 없다” 이와 같이 아이들에게 심한말로 다그치면 남편은 아이들을 끼고 나로부터 분리시키고자 무력을 행사한다.

 

나는 그런 남편이 밉고 싫어 이혼하자고 소리 지르고 남편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폭언을 쏟아 붇는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공포에 떨며 소리 내어 울기도 하고 무서워 책상 밑으로 숨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도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남편을 나쁜 놈이라고 몰아세운다. 남편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나에게 이혼하자고 한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헝클어진 머릿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심리적 불안정을 모두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이는 결국 상대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지켜야 하는 힘이 부족할 때 ‘누구 탓’으로 돌리게 되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힘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상대와 갈등관계로 갈 뿐만 아니라 자신도 자신을 잃어버리고 지키지 못하여 상대를 향해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의 모습은 자신의 연약함의 모습이기도 하다.

 

낮은 자존감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하는 것과 같다. -맥스웰 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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