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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져야할 나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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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1-24 17:04 조회7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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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져야할 나의 외로움’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1/20[09:37]

옳은 것은 옳다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하는데 뭐가 문제이지? 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는 늘 혼자라는 느낌이 드는지 답답하다. 사람들을 만날 때 나는 대체로 웃는 얼굴이기보다는 긴장된 얼굴표정을 주로 한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상대의 말에 대답을 주로 하는 편이다. 

 

그 대답의 내용은 주로 맞다 아니다 옳다 틀리다 라는 말로 판단의 말을 한다. 그러면 함께 대화를 하던 사람들의 얼굴은 굳은 표정으로 변하고 대화는 멈추게 된다. 함께한 사람들의 대화주제는 자신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그러한 사소한 이야기의 주제에 맞추어 함께 나누기 보다는 판단을 하면서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그 자리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딱히 할 일 없이 혼자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외로움을 느끼며 혼자 우울해한다.

 

딱히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한 적도 없고 내가 원하는 대화로 적극적으로 리더한 적도 없다. 나는 그냥 앉아 있다가 재미없이 헤어지는 경우의 인간관계를 하고 있다. 이것이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딱히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는 없고 피상적인 안부을 묻는 정도의 관계가 친한 관계처럼 몇몇이 있다.

 

어쩌면 나 혼자 친한 관계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친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안부전화를 하는 친구들은 나로부터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친하지 않은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내 목소리가 그리 많지 않고 그냥 피상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 전부인거 같다. 

 

돌아보면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자연스럽게 즐거워하기 보다는 예의를 갖추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내가 스스로 개입하려고 하기보다는 질문에 대답을 하든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감을 주는 행동을 주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나의 관계패턴이 현재의 나의 외로움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선택한, 내가 책임져야할 나의 외로움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내가 옳다라고 하는 강함이여서 사람들과 섞인다는 것 보다는 사람들과 구별하며 경계선을 긋는 것이 내게는 익숙한 패턴이 되어 쓸쓸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이라.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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