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다’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내가 옳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1-06 22:37 조회699회 댓글0건

본문

‘내가 옳다’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 2016/01/06[10:31]

아내는 지나치게 물건 값을 깎으려고 한다. 나는 주인의 불편한 마음이 싫어 아내에게 짜증을 낸다.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계속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 나는 가슴이 쿵쿵 뛰면서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진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짜증을 냈다. “당신이 일방적으로 물건 값을 깎으려고 하니까 주인이 싫어하잖아”라는 나의 말에 아내는 이상한 듯 나를 쳐다본다. “정찰제가 아니라서 그런 곳에서는 다 그렇게 부르면서 사고파는 거야”라고 대답하고는 오히려 나를 예민하게 군다는 듯 쳐다본다.

 

누군가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이 옳다 라고 주장할 때 나는 가슴이 뛰고 불안해진다. 그래서 아내가 물건을 파는 주인의 말에 순응하지 않고 아내의 주장으로 아내의 생각대로 가격을 불러 밀어 부친다는 생각에 내 가슴이 뛰고 불안하다. 

 

초등 저학년 때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면 저녁을 차리면서 식사하라는 어머니에게 기분 나쁘다고 소리치고 폭력을 행했다. 나는 그러한 아버지에게 왜 이유 없이 어머니를 때리느냐고 소리치면, 아버지는 나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들인 나에게도 대든다고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한 일은 자주 반복됐고 나는 아버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대꾸 한다는 것은 더 큰 폭력을 유발한다고 생각해 아버지의 요구에 최대한 순응하며 살아왔다. 이러한 것이 나에게 습관이 되어 누군가의 요구에는 절대적 순응만이 나의 생존을 덜 위협한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고 보면 나의 아이에게도 나는 공포심을 주면서 살고 있다. 내가 한마디 할 때 아이가 대꾸하면 반항한다며 야단부터 쳤고, 내가 옳다라고 강압적으로 결정하여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내가 겪었던 나의 일방적인 목소리의 주장을 내 아이에게 아버지처럼 나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 아이의 외로움과 아픔을 이제야 깨닫게 됐다.  결국 나는 내가 살아온 삶에 갇혀 살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옳다라고 생각하고 사는 현재의 모습에서 내가 경험한 아픔을 누군가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내가 옳다라고 주장하는 나의 개념들이 건강한 것인지도 되돌아보아야 한다. 

 

겸손해 의견을 말하면 상대도 곧 납득을 하고 반대하는 사람도 줄어든다. 그리고 나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면, 나의 옳은 생각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박수를 보내 준다. 늘 자기의 의견만 정당하다고 고집하지 말라. -벤자민 프랭클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