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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고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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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2-11 12:39 조회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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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고독감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5/12.09[13:44]

남편은 오늘도 골프를 해야 한다고 나가버린다. 주말이라 남편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내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항상 자신의 일정만 중요시하며 살고있다. 거기에는 아내와 자녀가 없었다. 남편은 자신만 아는 사람이어서 나는 늘 외롭고 힘들다.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나간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늘 그랬듯이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언제 집에 오는지를 묻고 남편은 알았다는 듯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는다. 한 시간이 지나 남편에게 또 전화를 건다. 남편은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다. 이것이 주말에 일어나는 우리부부의 모습이다.

 

오늘은 주말이라 아이들이 집에 있다. 나는 남편의 불분명한 대답을 듣는 순간 가만히 TV를 보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소리치며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리고 집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나 스스로 진정하지 못한다. 벽을 향해 소리를 치기도 하고 아이들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아이들에게 거친 목소리로 트집을 잡으며 방문을 쾅 쾅 닫는다. 아이들은 내가 소리칠 때 부터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남편이 주말에 늘 나를 버려두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러 나간 지 결혼생활 1년이 지나서부터이다. 그러고 보니 신혼 때는 남편은 나와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것 같다. 결혼생활 1년이 지나서부터 5년이 된 지금까지 남편은 주말에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언젠가 남편이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당신은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당신이 나한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아서 당신이 더 부담되고 싫어. 제발 당신 혼자 할 수 있는 것 좀 찾아.” 남편이 이 말을 했을 때 마치 전쟁터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때 죽을 만큼 힘들어 자살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맞벌이로 새벽에 함께 나가셨고 나는 어두운 방안에 늘 혼자 누워있었다. 배가 고파 울고 있으면 엄마가 급히 들어와 내게 우유를 먹이고 또 나가셨다. 이제야 돌아보면 부모님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식당일을 하셨고 내가 배고플 때만 잠시 방안에 들어와 우유를 먹이고 나가시곤 하셨다. 

 

그것이 내게는 공포였고 버려짐을 경험한 시간들이었다. 언제나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은 무서움이고 깊은 고독감이다. 이것은 내게 늘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죽음과 연결된 나의 심리적 현상이다. 

 

현재의 자신의 심리적 현상은 자신의 내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배우자로부터 경험된 심리적 현상을 배우자와 함께 깊이 있게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핵심감정은 자기 자신이 자기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통찰했을 때 스스로 찾아가는 행복감이 있다. 

 

참된 행복이란 외부로부터 받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내부의 지식과 도덕과 습관에서 생기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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