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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부부싸움을 멈추게 하는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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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0-22 21:14 조회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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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부부싸움을 멈추게 하는 광대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5/10/21[15:58]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며 엄마와 아빠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엄마는 한 시간이 넘도록 아빠를 향해 비난과 공격의 언어를 사용하며 소리를 지른다. 아빠는 엄마의 말에 마음과 귀를 닫고 가만히 누워 있다. 엄마는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지 다시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아이는 점점 더 혼란스러운지 머리를 흔들고 눈동자를 뒤집으며 엄마를 향해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엄마의 목소리와 얼굴표정이 더욱 사나워질 때 아이는 히죽히죽 웃으며 윗옷을 벗어 이상한 춤을 추면서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는 아이에게 소리지르며 공격과 비난의 폭언을 시작한다. 이때 아빠가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의 얼굴과 머리 그리고 온 몸을 때리며 심한 폭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눈동자가 돌아가고 숨이 막히기 시작하고 엄마는 살려달라고 벽을 집고 문고리를 잡아 밖으로 뛰쳐나간다.

 

아빠는 밖으로 뛰쳐 나가는 엄마를 붙들고 집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진정하기 시작한다. 온가족은 이때부터 조용해지게 되고 엄마의 얼굴과 코에서 피가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병원응급실로 달려가 치료를 받게 된다.

 

다음날 아이는 길가에 서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히죽이죽 웃는 현상이 나타나고 어린이집에서 갑자기 친구의 머리를 잡아당기기도 하고 옷을 훌러덩 벗기도 하면서 이상현상이 급격해 지기 시작한다. 선생님이 일어서기만 해도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거나 구석으로 숨기도 하고 조용히 집중해야 할 때 어수선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히죽히죽 웃는다. 

 

남편은 어린시절 부모님의 폭력을 경험하며 성장했고 아내 또한 부모님의 폭력을 경험했다. 서로는 어린시절부터 결코 자신들은 부모님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살아왔지만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배우자를 향해 어린시절 부모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린자녀의 모습이다. 어린아이는 부모보다 더욱 연약한 모습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의 부부싸움에서 어린아이가 이상한 짓을 할 때는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어떻게 하면 부모의 부부싸움을 멈추게 하는지에 노력하는 광대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양심은 그 아이들을 둘러 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장 폴 리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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