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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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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0-15 07:47 조회6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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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

윤정화의 심리 칼럼

화성신문: 기사입력 2015/10/14[10:45]


아이가 말문을 닫은 지 7년이 되었다.

 

그때는 어려서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해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맞벌이를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둔 것도 있다. 세 살 때부터 아이는 맞벌이로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경험도 있었고, 어린이집에서의 새로운 적응을 하여야 하는 것도 있었다. 부모로서 어디서부터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는 분명 세 살 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출근하는 엄마를 붙들고 가지말라고 울기시작했고, 어린이집 앞에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엄마로서 출근해야 하는 다급한 시간이라 아이를 달래기도 했고, 다그치기도 하면서 아이의 매달림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었다.

 

두살때까지 그토록 밝던 아이는 세살이 되면서 말이 없고 우울한 아이가 됐다. 이유없는 고집으로 가족전체가 곤란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로서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 고 넘어 갔었고 ‘학교에 들어가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내 왔었다.

 

여덟살, 학교에 입학해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뿐만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힘들어한다고 했다. 엄마로서 나는 그때 직장에 중요한 일들이 있어 알았다고 하면서 ‘1학년이라 그럴 수 있다’고 ‘조금만 더 있으면 괜찮아 질것’이라고 생각해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중요한 실수였다. 아이가 3학년이 되면서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아이는 짝꿍을 심하게 때렸고 나는 학교로 바로 달려갔다. 짝꿍부모님께 사과를 하고 뒷수습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왜 친구를 그토록 때렸는지를 물어보았다. 

 

아이는 학교에서처럼 입을 꾹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 도무지 알 수 없어 아이에게 사정을 하면서 네 속을 알고 싶다고 울면서 애원했다.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를 쳐다 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없다. 마치 그 모습이 너무 차가워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는 세 살 때부터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미 전달했다. 하지만 그때 엄마는 아이의 마음의 신호를 무시했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엄마의 생각을 벗어나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닫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라도 엄마의 답답함에 맞추어 아이의 입을 열려고 하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수 있도록 엄마는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가 아이의 마음속에 머물러 아이를 느껴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아이에게 당신의 사고를 주지 말고 사랑을 주라.  -길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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